회원동정 회원주소록 회원주소 변경 신청 회원작품 회원새책 문학 in 미디어 회원 게시판 사무처에 바란다

회원동정

회원주소록

회원주소 변경 신청

회원작품

회원새책

문학 in 미디어

회원 게시판

사무처에 바란다

문학 in 미디어

이 글을 twitter로 보내기 이 글을 facebook으로 보내기 이 글을 Me2Day로 보내기 이 글을 요즘으로 보내기 이 글을 C공감으로 보내기 rss
조회 1112
글자 크게 하기 글자 작게 하기 프린트
제목 [손홍규의 로그인] 만석보와 4대강
이름 관리자



오래된 일이지만 기억에 생생한 일 가운데 하나가 농민들의 수세거부투쟁이다. 내 고향에서 이 투쟁은 1987년 6월 항쟁 뒤의 나주처럼 대규모로 진행되지는 않았지만 그에 못지않게 구체적으로 벌어졌다. 그이들은 수세, 그러니까 물값을 내야 한다는 사실을 받아들일 수 없었다.

자신들의 농토에 물을 대는 건 하늘이었다. 마을 위 저수지는 일제시대에 혹은 군사독재 시대에 자신들의 손으로 쌓았다. 농지개량조합이 한 일이란 시멘트 수로를 낸 것뿐이었다. 당시의 농민들이 스스로를 갑오농민전쟁을 일으켰던 농민군의 후예로 인식했던 것도 당연하달 수 있다. 고부 군수 조병갑도 멀쩡한 강에 보를 쌓아 물값을 수탈해서 그런 꼴을 당하지 않았던가. 이름은 거창했다. 만석을 짓는 보라는 의미로 만석보라 했다.

4대강 개발이라는 말 역시 얼마나 거창한가. 누구보다 농토와 물을 아끼고 사랑하던 농민들이 봉기와 동시에 맨 처음 한 일은 바로 만석보를 무너뜨리는 거였다. 역사는 되풀이된다. 정부가 4대강 사업비 보전을 이유로 수도 요금 인상을 수자원공사에 권고한 지 오래고 박정희가 경부고속도로를 닦으면서 저질렀던 것과 똑같은 속도전이 4대강 사업 현장에서 벌어지고 있다.

얼마 전 낙동강에 가 보았다. 직접 목격한 공사 현장은 스산하기 짝이 없었다. 사진이나 영상으로 보았을 때와는 사뭇 다른 비애가 강 위로 흘렀다. 끝도 없이 이어진 덤프트럭과 굴착기의 행렬을 돌이키려면 얼마나 많은 희생이 필요할지. 언젠가 저 보를 무너뜨리고 다시 강이 흐르게 할 수 있으려면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갑오농민전쟁 당시처럼 희생되어야 할지 알 수 없는 노릇이다. 우리 시대의 조병갑 때문에. 강 위로 핏빛 노을이 내려앉았다.

<2011-05-10>




목록 글쓰기 이전글 다음글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325 시인의 편지/도종환   태풍은 기다림이다 新詩 2015.04.15. 387
324 손홍규의 로그인   씨가 되는 말 관리자 2011.05.30. 1073
323 손홍규의 로그인   오월 그날이 다시 오면 관리자 2011.05.30. 1041
손홍규의 로그인   만석보와 4대강 관리자 2011.05.13. 1113
321 손홍규의 로그인   길고양이 관리자 2011.05.13. 918
320 손홍규의 로그인   그래피티 아트 관리자 2011.05.13. 816
319 손홍규의 로그인   완전한 영혼 관리자 2011.05.13. 1029
318 손홍규의 로그인   사람소리 관리자 2011.05.13. 835
317 손홍규의 로그인   작가와 작품 관리자 2011.05.13. 865
316 손홍규의 로그인   환대 관리자 2011.05.13. 804
315 손홍규의 로그인   사진을 읽다 관리자 2011.05.13. 883
314 손홍규의 로그인   날마다 유서 관리자 2011.05.13. 864
313 손홍규의 로그인   우리 시대 시인 관리자 2011.05.13. 763
312 손홍규의 로그인   천국보다 아름다운 지옥 관리자 2011.05.13. 857
311 손홍규의 로그인   왜 사냐건 관리자 2011.05.13. 955



1 /2 / 3 / 4 / 5 / 6 / 7 / 8 / 9 / 10 / [다음 10개]

 

(07245) 서울특별시 영등포구 국회대로 44길 9, 2층 한국작가회의 _ 전화 02)313-1486-7, 02)313-1449 / 팩스 02)392-1838
이메일 hanjak1118@hanmail.net(사무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