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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손홍규의 로그인] 작가와 작품
이름 관리자



전기주의적 비평이란 작가의 삶을 알면 그의 작품 또한 알 수 있다는 입장에 선 비평을 일컫는다. 오늘날 전기주의적 비평은 극복된 것처럼 여겨진다. 말하자면 작가와 작품을 따로 떼어놓고 생각하는 태도가 일반적이라는 뜻이다. 나 역시 그런 견해에 동의한다. 작가의 인물 됨됨이와 그의 작품이 대체 무슨 상관이란 말인가. 위대한 작가는 작품 덕분에 그렇게 된 것이지 그의 인격 덕분에 그렇게 된 게 아니잖은가. 아무리 생각해도 이런 태도가 옳은 듯하다. 그럼에도 나는 여전히 작품에 비치는 작가의 그림자를 못 본 척 할 수가 없다. 서정주의 시를 읽는 일은 괴롭다. 심오한 정서가 묻어나는 순정한 낱말 뒤에 감춰진 뒤틀린 욕망이 눈에 밟혀서다. 부르주아 작가들이 쓴 글을 읽으면 내 감각은 더 섬세하게 반응한다. 글만 읽어도 이 작가가 어떤 사회적 계층에 속하는지 알 수 있어서다. 신경림 시인의 ‘가난한 사랑 노래’는 시인이 수배자의 비밀결혼식 주례를 맡았을 때 축의금 대신 헌사한 시다. 널리 알려진 사연일 텐데, 나는 대학시절 강의실에서 시인의 입을 통해서야 알았다. 그때부터 내게 그 시는 단순한 사랑 노래가 아니었다. 시가 씌어진 순간 시인을 둘러싼 고독과 시가 낭송되던 순간의 열기와 떨림마저 늘 함께했다. 그 시에서 나는 신경림이라는 시인의 그림자를 걷어낼 수가 없다. 여전히 나는 작가와 작품을 오롯이 분리해내지 못한다. 그런 이유로 나는 오늘도 내 사유와 감각의 얕음보다는 나라는 인간의 됨됨이가 얼마나 부족한지를 돌아보지 않을 수 없다. 내 글이 못난 건 창작방법의 한계 때문이거나 부르주아가 아니어서거나 문학을 사랑하지 않아서가 아니라 오로지 내가 못된 녀석이기 때문이다.

<2011-04-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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