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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손홍규의 로그인] 왜 사냐건
이름 관리자



나는 종종 글쓰기의 불안을 토로하는 사람들을 만난다. 과연 글로 먹고살 수 있을지, 좋은 글을 쓸 수 있을지, 이쯤에서 포기하고 생계를 위해 다른 직업을 갖는 게 좋지 않을지. 그러면 그이를 와락 껴안고 이렇게 중얼거리고 싶어진다. 나도 그래요. 더 솔직히 말하자면 이제 다른 일을 하기에는 너무 늦었다는 생각이 불러일으키는 불안감이 훨씬 크다. 쓸쓸한 죽음을 전하는 부고를 만나면 내 죽음을 알리는 부고 역시 그와 별로 다르지 않을 듯해 그냥 지나쳐지지가 않는다. 게다가 나는 고상한 녀석은 못 되는지라 부당한 방식으로 명예를 획득한 소설가를, 유능한 통속 소설가를 부러워하지 않은 적이 없다. 그 욕망 때문에 또한 괴롭다.
그러면 오에 겐자부로가 자신의 소설에서 한 장의 제목으로 사용하기도 했던 사르트르의 다음과 같은 글을 곱씹는다. ‘절망 속에서 죽는다. 제군들은 지금도 이 말의 의미를 이해할 수 있을까. 그것은 결코 그냥 죽는 일이 아니다. 그것은 태어난 것을 후회하면서, 치욕과 증오와 공포 속에서 죽는 일이라고 말해야 하지 않을까.’ 이 세상에 태어나길 원하지 않았으나 태어나 눈을 뜨고 돌아보니 사방이 적막강산이다. 고요하고 어두운 저곳에 짐승 같은 눈빛들이 번쩍이며 그게 바로 나의 미래라는 걸 깨닫는 순간 삶이 무의미하게 여겨진다. 그럼에도 살고자 하는 의지가 샘솟는다. 생명이 있는 한 왜 내가 이 세상에 태어났는지 알고자 하는 욕구도 멈추지 않는다. 의문은 풀리지 않고 자의에 의해서든 타의에 의해서든 이 세상을 떠나는 순간 치욕과 증오와 공포라는 동반자를 만난다. 태어난 것을 후회하면서 떠나는 자들. 그들의 뒤를 한 시대가 뒤따른다. 세상이 가르쳐준 욕망을 실현하려는 헛된 노력 끝에 절망 속에서 하나 둘 죽어간다. 왜 사냐건 울지요.

<2011-02-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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