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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회의, 창립 30주년 선언문 발표
[연합뉴스 2004-11-18 19:29]
"권력의 유혹 뿌리치고, 인간의 행복 위해 싸운다"
(서울=연합뉴스) 정천기 기자 = "우리는 과거의 영광에 갇히지 않을 것이며, 30 년 동안 쌓아온 힘을 우리 자신이 아니라 세상을 위하는 일에 사용하겠다."
유신독재에 저항해 1974년 11월 18일 자유실천문인협의회(자실)로 출발한 민족 문학작가회의(이사장 염무웅ㆍ작가회의)가 18일 오후 서울 효창공원 백범기념관에서 창립 30주년을 자축하는 기념식을 가졌다.
이 자리에서 작가회의는 1974년생인 신용목 이영주 시인이 낭독한 `창립 30주년 선언문'을 통해 향후 나아갈 방향을 밝혔다.
"거리에서 시작한 역사가 30년에 이르렀다"로 시작되는 선언문은 "지난 30년 동 안 민족문학작가회의는 이 땅의 문학사였고, 민족사 자체였다"고 자평했다.
이어 "당시 우리 앞에 놓인 `근대 한국'의 역사적 노정은 진보의 순조로운 서사 가 아니었다"며 "그동안 산업화는 두 번의 군사 쿠데타를 겪었고, 민주화는 세 번 이상의 대규모 민중항쟁을 치르고서야 길을 찾았다"고 회고했다.
선언문은 "문학적 지성이 공동의 선언에 이바지해야 할 이유는 너무도 많다"며 인간과 자연의 불화, 세대간 갈등, 전통적 가치관의 붕괴, 그리고 무엇보다 근대체 험의 선결요건으로 민족국가 형성이라는 중첩된 과제를 안고 있는 시대현실을 들춰 냈다.
그러면서 ▲과거의 영광에 갇히지 않고 변화를 적극 받아들인다 ▲아무리 발전 된 제도와 권력이 출현해도 체제화의 유혹을 참고, 치열한 작가정신으로 인간의 행 복에 장애가 되는 것들과 싸운다 ▲모국어 문학의 온전한 크기를 회복하며, 추진중 인 민족작가대회를 끝까지 성사시킨다 ▲민족문학의 지구촌 시대를 열어간다 ▲소외 된 지구상의 모든 생명을 위한 사회적 실천과 투쟁을 수행한다 ▲30년 동안 쌓아온 힘을 우리 자신이 아니라 세상을 위하는 일에 사용한다고 선언했다.
ckchung@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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