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 버 지

정용호

내가 사업을 말아먹고 상해에서 영구 빠위췐에 있는 집에 돌아왔을 때는 아버지가 병석에 눕어서 일어날수 조차 없었다. 집이 걱정되여 전화을 할적마다 집은 다 무사하니 걱정말라던 아버지가 이렇게 중한 병으로 앓고 있을줄은 생각조차 못하였다.어머니는 수차 나에게 전화로 알리려고 하였으나 아버지의 강력한 말림에 그러지 못하였다고 하였다. 아들의 사업에 지장이라도 있을까봐였었다.그렇다 아버지에게 있으서 아들의 사업은 자기의 생명보다도 더 중요시 해왔던 아버지였다.
아버지를 보는 순간 나는 눈시울이 떠거워 올라 눈길을 돌린체 나의 안방으로 들어가서는 하염없이 눈물을 흘렀다.
중병으로 모대끼는 불쌍한 아버지, 그리고 말아먹은 사업, 모든것들이 슬픈 눈물로 짬봉이 되여 하염없이 흘러 내리기만 하였다.
어머니는 평소와같이 와서는 달래지않고 내가 싫컷 울도록 내버려 두었다. 아버지옆에 앉아서 물수건으로 아버지의 한여름의 더위에 꺼찌찍한 몸을 딱아 주기만 하였다.
한많은 곡절을 겪은 아버지 에게는 이젠 그 무슨 고통도 존재하지않은지 아무런 표정도 없었다. 대도시 상해에서 사업 잘하고 잘 나간다고 최대의 자랑만으로만 생각하던 아버지가 아들이 사업을 말아 먹은체 집에 돌아왔으니 그 마음인들 얼마나 아팠으랴?!
하지만 아버지는 전혀 아무런 표정도 나타내지 않았다.
며칠이 지난뒤 아버지는 아예 말문이 막혀버려 전혀 말도 못해 버렸다.
나는 주머니 속의 돈을 톡톡 털어3000원을 쥔체 아버지를 안산 병원으로 강박으로 대려가서 입원시켰다.아버지는 처음에는 가지 않겠다고 악을 쓰다가는 내가 고집을 부리자 평소 그렇게 엄하고 강하시던 아버지의 눈길속에는 나만이 볼수있는 그 부드러움이 숨겨져 있었다.그렇게 강한 아버지였지만 아들의 고집한테는 숙어러 들고 말았다.
아버지는 가족의 기둥이란 그 위엄을 나타내기 위한것인지는 모르겠지만 언제나 엄숙한 표정이였다. 일평생 같이 살아오면서 속심말 몇마디 못해본것이 아들된 나로서는 가슴에 쌓인 한이 되였다. 하여 나는 밥을 빌어 먹어서라도 아버지의 말문만은 꼭열고 십은 마음이였다. 모두 고난속에 허득이고 있을때 부자지간에 말이라도 싫컷 하고싶은 마음 간절하기만 하였기 때문이였다.
입원한지 보름쯤 되였을 때 의사선생은 아버지더러 퇘원하여 집에 돌아가라고 하였다. 몸은 기본상 정상으로 회복 되였기 때문이였다. 하지만 아버지의 말문만은 도무지 열리지 않았다. 나는 의사선생님의 소매자락을 잡아쥔체 악을 쓰다싶이 하면서 어떤대가도 좋으니 아버지의 말문만은 꼭 열어 달라고 눈물흘리며 애원하였다 하지만 의사선생님은 막무가네인듯 머리만 흔들뿐이였다. 옆에서있던 간호원들도 이 광경을 도저히 못보듯이 머리를 돌리며 소매자락으로 눈시울을 훔쳤다.
나는 얼마나 오랜만에 아버지 앞에서 울은지는 모르지만 통곡을 하였다.아버지는 보기드문 웃음을 슬적 지으시더니 내앞으로 다가 와서는 두손으로 어깨를 힘껏 잡아주시며 머리를 슬쩍 흔들었다. 울지말라는 말인지 난 느낄수 있었다.
아버지는 <남자란 함부로 눈물을 남에게 보이지 말아야 한다>고 어릴적부터 교육해왔던것이다.
나는 어쩔수 없이 아쉬움과 한을 영원히 병원에 <입원>시켜놓은체 아버지를 데리고 집으로 돌아왔다.
일평생 말이 적은 아버지였기에 말 한마디 못하는 지금이나 옛날이나 별차이 없어보였지만 어딘가 가정분위기는 평소보다 어딘가 더 적적해 보이기만 하였다.

나는 세상의 모든것이 싫어졌다.사람 만나는것조차 싫어져 근 2개월동안 집문밖에도 나가지 않은체 집구석에 들어박혀서는 밤세도록 텔레비죤만 보기만 하였고 낮으로는 낮잠만 잤다.
아버지는 이 꼴을 보기 싫었던지 전혀 집에 있지않고 시간만 있으면 밖같으로 나가서는 동네방네 돌아다니다가는 끼니 때만 되면 집으로 돌아 오군 하였다. 그것은 자기가 배가 고파서가 아니라 아들이 끼니를 섬기면서 배을 굶길가봐 였었다. 아무리 먹기 싫어도 아버지가 밥을 먹자고 하면 어쩔수없이 밥상으로 다가앉는 나였기 때문 이였다.
한번은 아버지가 집에 들어올시간이 않되였는데 이상하게 집에 들어왔다. 내가 안방에 눕어서 비디오를 보고 있는데 객실에서 어머니가 아버지를 심하게 꾸지람하는 소리가 들려왔다. 왠일인가싶어 나가보니 아버지가 돌아다니다가 슬사를 만났는지 바지에 뒤늘 누었던 것이였다. 어머니의 호됀 나무람에도 아버지는 잘못을 인정하듯이 그저 물끄럼이 빙글 웃기만 하였다.
나는 그럴수도 있는 일이지 왜서 병 지닌 아버지를 나무라는가고 어머니를 탓하면서 아버지를 화장실로 데리고 들어갔다.
어머니는 나의 나무람에 전혀 탓하는 표정은 찾아 볼수 없었으며 두 눈에서는 오히려 <그래 장하다 키운 보람 있구나 아버지 목욕도 다 시켜주고……> 하는 행복의 눈물이 번쩍 스쳐 지나가는듯 하였다.
화장실에 들어와서 나는 아버지의 옷을 한견지 한견지 벗겼다. 나이30넘도록 처음으로 아버지와 알몸으로 목욕 하는지라 어딘가 좀 숙쓰럽고 불편한 기분이 있었지만 아버지는 어린애인냥 고박고박 내가 하는데로 따랐다. 호랑이만같으시던 아버지가 아들앞에서는 순한 새끼양이 되였다.
나는 아버지의 등을 성심들여 밀어주면서 때를 깔끔히 벗겨 주었다.
목욕을 다 하고 나오면서 아버지는 고맙다는 표정이라도 지어 줄것을 나는 간절히 바랬다. 하지만 그것은 망상일뿐 수포로 돌아 가고 말았다. 아버지는 평소와 꼭 마찬가지로 쓰다 달다 아무런 표정도 없는 무뚝뚝한 표정이였다.
그 뒤로도 몇차래 나는 아버지를 목욕시켜준적 있다 그것도 그럴것이 내가 집에 없을 때는 전혀 그런 일이 없었지만 일단 내가 집에 있을 때는 몇차랜가 바지가랭이에 오줌을 싼체 집에 들어왔다. 그러면 필히 내가 목욕을 시켜주기 때문이였다.
후에 듣은 일이지만 아버지가 후에 오줌을 바지가랭이 싸가지고 집에 들어오군 한것은 아들키운 <보람>을 늦껴볼려고 그리고 아들과 아무런 가리움없이 허위와 거짓없는 친밀한 접촉을 위하여 일부러 그런것이였다는 것을 어머니에게 들었다. 목욕을 시켜 줄적마다 내앞에서는 아무런 표정이 없었지만 안방에 들어가서는 그 흥분된 마음 억재하느라고 왔다갔다하면서 어쩔줄 몰라하였으며 얼굴에는 항상 행복으로 흥분에 젖어 있었다는것을 어머니에게 들었다.

언젠가 아버지는 나의 책상우에 소설책 몇권을 올려 놓았다.
내가 학교 다닐 때와 교원생활 할 때 한때 작가가 되겠다고 하면서 돈만 생기면 소설책과 문학잡지 등 책들을 사들였다. 집의 책장에는 몇백권의 책들을 수집해두었다. 하지만 내가 상인의 길에 들어선후 동네사방 뜨돌아 다녔기에 책들은 전혀 볼 시간도 없었으며 필을 놓은 지도 벌써 몇년이 되였다.
이번에 집에 돌아왔을 때 어머니는 오는사람마다 책을 가져가서는 돌려 주지도 않는다면서 그보다도 아들이 사업하느라고 책은 영원히 놓아버린것같아 책들을 몇마대 담아 패물장사에게 팔아버렸다. 좀 아쉽기는 하였지만 내 자신도 문학이란 이 포부를 버린지도 오래 된지라 어머니를 탓하지 않았다.
내가 항상 자주 보는 책들은 다른 책꽂이에 꽂아 놓군 하였는데 아버지는 그것들을 팔지 못하게 하고 따로 치워 놓았다가는 그것들을 찾아내서 내 책상우에 올려 놓았던것이다. 아버지는 내가 일단 책만 들면 모든 잡념을 잊어버리고 책속에 빠져들어가는 습관을 너무나 잘알고 있었던것이다 내가 하루점도록 밖같 출입도 않하고 집구석에 들어 밖혀있는 것이 보기 싫었던것이다 책이라도 읽어면 잡생각 이라도 하지않을까 하는 생각이였기 때문이였다.
그때부터 나는 다시 책을 읽기 시작했고 필을 들어 글도 적어보군 하였다. 하지만 그것은 다만 나 자신을 책과 글속에 빠짐으로서 다른 잡념을 잊어 버리기 위한 수단이였을 뿐 다시 문학인이 되자는 목적은 아니였다.

3개월이지난 어느날 아버지는 평생아껴쓰고 모아두었던 돈7000원을 나의 손에 넣어주면서 무엇이던 좋으니 집을 나가서 해보라는 것이였다. 할것이 없어면 마작이라도 놀며 도박을 할지라도 제발 집에 들어밖혀 있지만 말아달라고 하였다. 아버지는 내가 이렇게 모든것에 실망하고 썩어서 페물로 됄가봐 두려웠던 것이였다.
이 돈이 있을줄은 어머니 조차 몰랐던것이다. 이 돈은 아버지가 장례치를 돈을 모아두엇던 돈이였다

나는 그 돈을 가지고 다시 집을 나섰다.

아버지가 돌아가신 몇년이 지난 지금에 와서 나는 다시 뻐젓한 기업인으로 되였고 시간적 여위가 있어 그때 일기삼아 쓴 글들을 다시 정리하고 수정하여 혹시나하는 행운을 품고 문학잡지사에 투고했는데 그것이 발표되였고 처녀작인 <슬픈연정>(伤感恋情)은 문학상도 받았고 그를 이어 2005년부터 지금까지 단편소설 중편소설 등 10여만자의 소설들을 발표하였다 여러 문학잡지사들과 문학사이트들의 계약작가와 편집으로도 초청이 돼였다.

나는 기업인과 문학인으로 모두 성공한 행운아로 되였다.
그렇다 지금 아버지가 살아계셔서 이 모든것을 목격하시면 얼마나 행복해 할것인가?!
하기야 아무런 표정없는것은 무방하겠지만 말이다.

난 발표된 글들과 기업영업허가증 복사본으로 종이배를 성심들여 접어서는 아버지의 골홰를 뿌린 선인도(仙人岛)강물에 띄웠다. 발해바다로 흘러들어 아버지가 가신 머나먼 남쪽 고향땅으로 흘러보내고 싶었기 때문이였다.
나는 이 행운을 아버지에게 약속으로 돌려 주고 싶다.
아버지 고맙습니다.
아버지는 영원한 이 아들의 힘으로 뒤받침 될것입니다.
이 아들은 기필코 아버지를 실망시키지 않을 것입니다.
살아계실 때 한마디 못해본 말이지만 이 아들이 소리높이 웨침니다
아버지 사랑합니다!!!
2006년8월12일
2006년8월22일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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