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이명랑입니다.
가을, 겨울에 새로나온 소설들을 소개합니다.
혹시, 빠진 소설이 있으면 올려주세요.

심청 1-2 / 황석영 장편소설 /2003년 12월 3일
거대한 해일이 밀려온다. 한 여성의 몸의 기록으로도 읽힌다. 15세에서 여든에 이르는 그 기록은 처절하고 안타깝다. 그 처절과 안타까움이 마지막에 가 닿은 것은 아름다운 미소이다. 지극한 몸의 고통 뒤에 찾아든 '실컷 울고 난 사람의 미소', 이는 황석영이 아니면 가 닿지 못할 미소이기도 할 것이다. --신경숙(소설가)


럭셔리 걸 /이문환 소설 /2003년 11월 21일
'럭셔리하고 테크노적이고 판타스틱한' 낯선 종족의 등장!
이문환은 미지의 젊은이들이 가지고 있는 삶의 감각을 언어의 표면 위에 개화시키고 있을 뿐이다. 요컨대 이문환 소설은 어쩌면 지금까지 한국 소설이 한 번도 제대로 포착할 수 없었던 세대를 보여주고 있다. 장은수(문학평론가)
 

소라단 가는 길 /윤흥길 지음 /2003년 12월 10일
한국 현대문학을 대표하는 작가 윤흥길의 여섯번째 창작집. 연작소설 형식을 띤 이 소설집은 환갑을 목전에 둔 초등학교 동창들이 고향에 모여 과거를 회고하는 형식으로 꾸며졌다. 작가는 어른들이 벌여놓은 전쟁터에서 동심이 멍들고 상처받는 과정을 사실적으로 그려내 전쟁의 피폐함을 고발하는 한편, 그 전쟁터의 황폐함을 뚫고 성숙에 이르는 아이들의 눈물겨운 성장기를 담아내고 있다.
 

랍스터를 먹는 시간/방현석 지음 /2003년 11월 20일
 내일을 여는 집』 이후 12년 만에 선보이는 두번째 소설집. 올해 오영수문학상과 황순원문학상을 받으며 화제를 모은 「존재의 형식」을 비롯한 4편의 중편이 수록되었다. 우리 사회의 부도덕한 현실을 반성하는 한편으로 지금 베트남 사회를 소재로 사람들을 살아 있게 하는 희망이 무엇인가를 남루한 일상과 대비시킨 빼어난 작품들이 독자에게 드문 감동을 전한다.
 

파도는 잠들지 않는다 조헌용 지음/2003년 10월 10일
중편 「새만금 간척사업에 대한 소고」로 1998년 동아일보 신춘문예를 통해 등단한 신예작가의 첫 소설집. 자연에 순응하며 평화롭게 살아가는 ‘바다의 삶’이 사라진 새만금의 현실을 냉정하게 그려냄으로써 환경과 개발이라는 거대담론이 미처 담아내지 못하는 오늘날 바닷가의 실재 풍경을 잘 보여준다. 뒤틀린 삶의 근원을 응시하는 치열함과 대상을 생생하게 담아내는 솜씨, 서사에 윤기를 돌게 하는 해학과 풍자 등이 돋보인다.
 

그 매듭은 누가 풀까/이경자 지음 /2003-12
생의 중심을 꿰뚫어보는 눈, 여성문제의 본질을 파헤친 본격문학의 진수! 여성의 운명에 대한 끈질긴 천착과 여성 심리에 대한 섬세한 묘사를 통해 독자들의 폭넓은 호응을 불러일으켰던 작가 이경자가 4년간 밤낮 없는 신열에 시달리며 완성한 작품. 혼절을 거듭하며 운명의 덫에서 빠져나오기 위해 격렬하게 발버둥친 한 여성의 고뇌 어린 흔적들을 몸서리쳐질 만큼 생생하게 드러내고 있다.


오랑캐꽃 / 양헌석 지음/2003-11
파이낸셜 뉴스지의 워싱턴 특파원이자 1988년 『태양은 묘지 위에 붉게 타오르고』를 내놓아 문단과 독자들의 뜨거운 관심을 받았던 작가 양헌석이 13여 년에 걸친 장고(長考)와 개작을 거듭한 끝에 발표한 소설. 오랜 시간 기자로 활동한 재능을 한껏 살려 한 권의 책 속에 풍부한 소재를 압축시켜놓았다. 두 명의 시점이 교차하는 특이한 입체 구성, 생동감 넘치는 감각적 문장, 개성미 갖춘 매력적인 인물들, 오늘의 삶에 밀착된 현실감 등이 빼어난 솜씨로 조화된 문제작이다.


토끼를 기르기 전에 알아두어야 할 것들 | 박형서 지음 | 2003/12/22
이 소설집에는 지은이의 등단작이자 이 책의 표제작인 「토끼를 기르기 전에 알아두어야 할 것들」을 비롯하여, 「사막에서」 「하얀 발목」 「작별」 「K」 「하나, 둘, 셋」 「물 한 모금」 「이쪽과 저쪽」 「불 끄는 자들의 도시」 등 모두 9편의 단편이 실려 있다.
작품마다 독특한 상황과 흥미로운 이야기가 이채롭다. 인간과 다른 생물 및 자연 현상과의 병치, 생물/무생물을 가리지 않는 의인화 수법, 현실/비현실/초현실을 넘나드는 시공간 설정 들은 “대통령의 인기는 계란을 넣은 라면보다 높았다”와 같은 재치 있는 문장과 어우러져 읽는 맛을 더한다.


맛동산 리시브 /양선미 소설집 /2003-12-10
문화일보 신춘문예에 「차를 타고 안개 속으로」로 등단한 양선미의 첫번째 소설집. 사회와의 소통이 단절된 사람들의 삶을 통해 우연과 부조리, 욕망속에 휘말리지 않을 수 없는 인간의 불완전성과 삶의 허방에 대해 경고한다.


무서운 밤 /임영태 소설집 /2003-12-05
1994년 ‘오늘의 작가상’을 수상한 임영태의 첫 소설집. 부평초 같은 변두리인들의 삶의 비애를 우수 어린 풍경으로 그려내고 있지만, 그 바탕에는 작가의 인간에 대한 따뜻한 애정이 깔려 있어 한결 돋보인다.


쇠꽃 /정길연 소설집 /2003-09-20
화제작 『변명』으로 독자들을 매료시켰던 정길연의 신작, 부조리와 모순으로 얼룩진 한국 사회에 만연한 진실의 왜곡에 대해, 정체성을 상실해 가는 주인공들을 통하여 해체되고 있는 가족 간의 갈등을 리얼하게 그려 내고 있다


옛 로망스 /우선덕 지음/2003년 12월 15일
유년의 겨울에는 언제나 눈이 내린다.
뚜렷한 검정 바탕에 번져 있는 크고 작은 하얀 동그라미,
사리 울타리 쳐진 초가집, 한 장 크리스마스카드 같은 그 풍경으로.
겨울. 눈이 내리고 있었다. 우리들 유년, 펑펑 눈 내린 후 겨울밤,
맑게 개어가던 밤하늘이 그의 눈동자 안에 있었다. -「옛 로망스」중에서


노래의 날개/이윤기 지음/2003년 10월 10일
우리 시대를 대표하는 중견 작가 이윤기의 새 소설집
"언어의 고수"라는 수사(修辭)가 따라 다니는 저자의 유쾌하고 아름다운 문장으로 빚어낸 9편의 단편들을 모은 네 번째 소설집으로, 지난 2000년부터 최근까지 쓴 작품들을 모았다.


잃어버린 왕국(전5권) /최인호지음 /2003-10-08
자신의 출생비밀을 밝히는 아키히토 천황의 고백성사다
1986년 초판본이 나온 이래로 현재까지 총 100쇄를 넘겨 출간될 정도로 독자들의 사랑을 받아온 화제의 역사소설, 최인호의 ≪잃어버린 왕국≫이 작가의 수정을 거친 개정증보판으로 열림원에서 새롭게 출간되었다.
소설은 아주 작은 단서에서 출발하여 점점 거대하게 드러나는 일본과 한반도 사이에 가로놓인 고대사의 검은 비밀을 파헤쳐가며 굉장한 속도감으로 독자를 사로잡는다. 5천 매가 넘는 방대한 분량의 이 소설이 결국 말하고자 하는 바는 일본의 사악한 역사 조작과, 백제에서 왜(倭), 일본으로 이어지는 역사의 흐름이 어떻게 단절되고 사라지게 되었는가를 밝히는 것이다. 그래서 일본이 역사의 진실을 바로 보고 자신들의 과오를 인정하게 함으로써 앞으로 한일 두 나라가 동반자적인 미래관계를 형성해 나가야 한다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