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 평화, 그리고 생명- 새만금 생명의 시(4)
인간의 과거와 전망
-갯벌 새만금을 위하여
김 정 환
역사 따지는 사람 턱없다 그곳에는
농게 참게 노랑조개 모시조개도 있지만
생명이 태어나는 수천만년의 광경이 있다
질퍽하고 짭쪼름한 대지의 자궁이
인간 너머로 거대하게 아름다워지는 과정
생계 따지는 사람 눈물 겹지만
전쟁 때 산으로 간 사람 대부분 죽고
바닷가로 간 사람 주림을 면했다지만 그곳에는
짱둥어 숭어 말뚝망둥어 팔뚝만치 뛰지만
역시 턱없다 갯벌은 죽음의 바다 앞에
가장 인간적인 숨결로 따스하다
이윤과 경제 따지는 사람 턱없다 그곳은
인간이 넘볼 수 없지만 마침내
짐작할 수 있는
미래의 경제= 아름다움
아름다운 네 몸 광대하게 펼쳐진다, 새만금
아아 만금아, 정말.
■ 민족문학작가회의 시분과위원회와 한겨레신문사가 공동 기획한 정전 50돌 '평화, 그리고 생명' 신작시 프로그램. 참여시인 27인이 7월 한달 동안 날마다 시 한 편씩을 릴레이 형식으로 게재. 이곳을 통해 다시 소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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