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겨레]
분단 이후 최초로 북한 작가가 남쪽 문학상의 수상자로 선정된 제19회 만해문학상 시상식이 13일 오전 10시30분께 금강산 구룡연 등반로 초입의 식당 목란관에서 열려 수상자 홍석중(63)씨에게 상금 1천만원과 상패, 부상이 주어졌다.
출판사 창비가 주관하는 만해문학상 시상식에는 남쪽에서 백낙청 창비 편집인과 이선영 만해문학상운영위원장, 김형수 민족문학작가회의 사무총장, 한기욱 인제대 영문과 교수(<창작과 비평> 편집위원), 소설가 정도상씨 등이, 북쪽에서는 <임꺽정>의 작가 벽초 홍명희의 손자이기도 한 수상자 홍씨와 시인 박세옥·장혜명(조선작가동맹 부위원장)씨 등이 참석했다.
지난 2002년에 펴낸 장편소설 <황진이>로 수상의 영예를 안은 홍씨는 수상 수락 연설에서 “북에서 글을 쓰고 남에서 상을 주고, 남북 문인이 함께 모여 수상을 축하하는 일은 장구한 분단 역사에서 처음 있는 일”이라며 “6·15 공동선언이 없었다면 이런 일은 꿈도 꾸지 못했을 것인 만큼 작가로서 앞으로도 6·15 정신을 살리는 일에 매진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홍씨의 연설에 앞서 백낙청 편집인은 인사말을 통해 “오늘의 뜻깊은 만남으로 인해 남과 북의 민중이 분열 이전보다 한층 떳떳하고 빛나는 살림으로 다시 뭉치며 세계만방에 자랑할 찬란한 민족문학을 공유할 날을 앞당기게 되기를 기원한다”고 밝혔다.
금강산/글·사진 최재봉 문학전문기자 bong@hani.co.kr ⓒ 한겨레(http://www.hani.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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