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문학판의 '날쌘돌이' 이상섭(사진)씨가 제9회 부산소설문학상
수상자로 선정됐다.
이 문학상 심사위원회는 이씨의 중편 '그곳엔 눈물이 모여 산다'를
수상작으로 결정했다고 12일 밝혔다.
'그곳엔 눈물이 모여 산다'는 국제신문이 지난해 의욕적으로 기획한
'지역작가 중편릴레이' 연재 첫 주자로 나서 부산문단에서 큰 반향을
일으켰던 작품이다. 부산의 자갈치시장을 배경으로 억척스럽게 살아
가는 '그곳' 사람들의 애환을 실감나게 그려낸 이 작품은 지난해 7월
18일부터 한 달 가량 국제신문에 연재되면서 독자들에게 부산 특유의
풍광과 정서를 보여주었다. 그 이면에는 시장사람들의 훈훈한 인정이 빚어내는 잔잔한 웃음을
통해 '해학의 미학'을 유감없이 드러냈다.
이번 부산소설문학상 심사위원회에는 예심위원으로 소설가 이복구 정태규씨가 참여했으며 소설가
유익서(동아대) 교수와 문학평론가 황국명(인제대) 교수가 본심위원으로 활동했다.
올 부산소설문학상은 특히 숱한 화제를 뿌리며 인기리에 연재되고 있는 국제신문의 '지역작가 중편
릴레이' 작품들이 대거 후보작으로 올라 그 어느 때보다도 치열한 경합을 벌였다.
예심에는 국제신문의 '중편릴레이' 연재물 13편을 포함해 예년보다 배정도 늘어난 30편의 작품들이
후보작에 올랐다.본심에 오른 작품은 '중편릴레이' 연재물 6편 등 총 8편이었다.
이 가운데 이상섭씨의 '그곳엔 눈물이 모여 산다'는 "난장판과 같은 어시장의 풍경을 남루하지만
한치의 틈도 없이 삶의 진면목을 유려하고 맛깔스런 문장으로 형상화한 작가의 재주가 예사롭지 않았다"
는 평가를 받으며 수상작으로 선정됐다.
문학평론가 황국명씨는 "심사 과정에 이번처럼 중편소설이 후보작으로 대거 올라온 경우는 처음이어서
부산문단이 정말 풍성한 수확을 거뒀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고 밝혔다.
수상자 이상섭씨는 1998년 국제신문 신춘문예를 통해 등단했다. 그는 2002년 한국의 대표적인 문학비평
계간지 '창작과비평'의 신인소설상을 받으면서 일찍부터 전국에 필명을 날리는 등 부산문단의 미래를
짊어질 작가로 자리매김했다. 작품집으로 2001년 발표한 '슬픔의 두께'가 있다.
그는 "뜻밖의 상을 받아 쑥스럽다. 앞으로 더 열심히 갈고 닦으라는 채찍으로 받아들이겠다"고 말했다.
시상식은 오는 29일 부산소설가협회 정기 송년모임에서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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