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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예술인 60명 “농활 가요”
[한겨레 2004-12-07 16:42]
[한겨레] 전국 4개지역서 5박6일간…“진솔한 얘기나누고 싶어” 다시 한번, ‘브나로드’! 농민 속으로! 문인을 비롯한 문화예술인 60여 명이 5박6일 동안 농민들과 함께 생활하며 농촌 현실을 밀착 취재한다.
‘2004 문학예술 창작 농활단’이 7일 오전 10시 서울 여의도 국민은행 앞에서 발대식을 열고 농촌으로 향했다. 참가자는 이경자 안재성 이명랑 은미희 윤동수 서성란(이상 소설가)·박찬 박영희 김해화 양문규(이상 시인)씨 등 문인들과 안?작곡가)·송연수(연극인)·김천일(미술가)·이삼헌(무용가)·박수용(사진가)씨 등 모두 60여 명이다. 이들 문화예술인들은 강원도 화천, 경남 김해, 경북 영천, 전남 화순 등 4개 지역으로 흩어져 오는 12일까지 5박6일 동안 농활을 펼치게 된다.
참가자들은 화훼농가와 비닐하우스 등 시설농이 있는 지역에서는 직접 농민들의 일손을 거들기도 하고, 농한기라 특별한 농사일이 없는 지역에서는 주로 농민들과 함께 생활하며 그들의 일상을 파악하고 고민과 하소연을 듣는 식으로 활동을 펼친다. 연극인들의 경우 농민들을 규합해 농촌 현실을 다룬 작은 규모의 연극을 만들어서는 11일 저녁 4개 지역별로 열리는 ‘농민문학의 밤’ 행사에서 무대에 올리고, 화가들은 걸개그림을 그려 앞으로 농민행사에 쓰도록 기증하며, 사진작가들은 농민들의 영정 사진을 찍어 주는 봉사활동도 펼칠 예정이다.
고향 양양 근처의 화천으로 농활을 떠나는 소설가 이경자씨는 특이하게도 독거 여성 노인과 하룻밤 잠을 같이 자며 진솔한 얘기를 나누고 싶다는 바람을 밝혔다. 이씨는 “하루 정도 같이 밥 먹고 자고 얘기 나누면서 인간이자 여자, 농사꾼으로서의 핍진한 삶을 느껴 보고 싶다”며 “정책 담당자들의 잘못으로 벼랑 끝까지 몰려 있는 농촌과 농민의 현실을 제대로 이해하는 것은 이 시대 작가의 의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창작 농활단 중앙기획단 단장을 맡은 생활문예지 <삶이 보이는 창>의 송경동 대표는 “참여 문인들의 보고서와 사진 등을 모아 르포집을 출간하고, 앞으로 작품 활동에 반영하도록 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최재봉 문학전문기자 bong@hani.co.kr ⓒ 한겨레(http://www.hani.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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