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인들이 다양한 방식으로 '세월호 사고'를 기억하고 있다. 9명의 실종자가 아직 있는, 잊기에는 너무 이른 세월호 사고를 기억하자는 독려의 움직임이다.
한국작가회의가 주축이 된 페이스북 '팽목항편지'(www.facebook.com/ourpangmok)는 그 대표적인 사례다.
정우영 시인은 지난달 30일 '팽목항으로 부치는 편지'를 써서 페이스북 '팽목항편지'에 게재했다. 받는 사람에 팽목항의 주소와 팽목항에 상주하는, 세월호 사고 희생자 고 진윤희양의 삼촌인 '윤희 삼촌 앞'이 적힌 우편봉투 사진도 찍어 올렸다.
정 시인은 편지에서 "팽목항은 지금 외롭게 죽음을 견디고 있습니다. 하지만 그 어디보다도 뜨겁게 살아야 하는 곳입니다. 그래야 저 죽음이 뜨거워집니다. 죽음을 사는 곳이 아니라, 죽음을 살려내어 새로운 삶을 사는 곳이어야 합니다. 산자의 죽음이 아니라 죽은자의 새로운 삶이어야 하지요. 그러므로 반드시 모두를 위해 죽음의 그늘을 벗겨내어야 합니다"라고 말했다.
3일 오전 기준 '팽목항편지'에는 정 시인의 편지 외에도 2편의 편지, 엽서가 더 올라와 있다.
한국작가회의는 시민들에게도 팽목항으로 편지를 보내도록 독려, 매주 목요일마다 열리는 '팽목항 문화제'에서 함께 공유할 계획이다.
이에 앞서 한국작가회의는 60여명으로 구성된 '팽목항편지작가단'을 구성했으며 이중 45명은 지난달 말 1박 2일 동안 팽목항을 방문, 유가족들과 함께 했다.
아동문학작가들을 중심으로 만드는 '기억의 벽'도 세월호 사고를 기억하는 의미 있는 작업이다.
작가들은 시민들과 함께 1000개의 타일에 세월호를 기억하는 문구과 그림을 그렸다.
작가들은 다음주 말쯤, 팽목항에서 '기억의 벽'을 공개, 시민들과 공유한다.
정 시인은 "문인들과 시민들이 함께 한다는 것이 중요하다"면서 "곧 세월호 사고 1주기가 되면 전국적으로 다양한 행사들이 펼쳐지겠지만, '탈상'이라 생각하면 이후에는 쉽게 잊힐 수 있는데 '잊지 말자'는 의미"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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