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체육관광부의 "'이념기준'은 실무자선 검토"라는 해명에도 불구, 세종도서 선정사업에 대한 문화예술계의 우려는 계속되고 있다. <내일신문 1월 21일자 19면 참조> 한국작가회의는 논란이 되고 있는 세종도서 선정사업 관련 28일 문체부에 토론회 참석을 공식 제안한다.
한국작가회의는 "문체부의 해명자료에 따르면 직원 회람용 문건에 해당 표현이 담긴 것처럼 설명하지만 해당 문건인 '2015년도 우수도서(세종도서) 선정사업 추진방향'은 명확한 하나의 계획안으로 판단된다"고 주장했다.
세종도서 선정사업은 우수도서를 교양, 학술, 문학 등 3개 분야로 구분, 선정해 공공도서관 등을 중심으로 배포하는 사업으로 올해 142억원의 예산을 확보했다. 해당 문건의 문학분야 심사기준에 '특정 이념에 치우치지 않는 순수문학'이 명시돼 있어 논란이 돼 왔다. 문체부는 2013년 현 세종도서 선정사업과 통합된 '문학나눔사업'에도 해당 기준을 적용하려다 주관 시민단체의 반대로 실패한 바 있다.
이와 관련 한국작가회의와 한국출판인회의는 26일 '사상·표현의 자유를 억압하고 출판 검열을 획책하는 세종도서 운영방침을 즉각 철회하라'는 제목의 공동성명을 발표하며 대응을 본격화했다. 이어 한국작가회의는 도종환 새정치민주연합 의원과 토론회를 개최할 계획을 밝혔다.
문화예술계와 출판계의 대응이 본격화하자 문체부는 27일 해명자료를 통해 "세종도서 선정사업의 '이념기준'은 담당과 내부에서 실무적으로 검토하던 표현"이라며 한발 물러선 셈이다. 이에 앞서 문체부 담당과 관계자는 "(논란이 있음에도) 이 기준은 적용할 것"이라고 밝힌 만큼 논란이 확산되자 입장을 바꾼 것이라고도 볼 수 있다. 문체부는 8월 문학분야 사업 공모시 심사기준을 확정할 방침이다.
하지만 문체부의 해명에도 불구하고 실무자 선에서 검토되던 표현이라고 해도 해당 문구가 지닌 의미가 사업 방향에 남을 수 있다는 우려는 계속되고 있다.
정우영 한국작가회의 사무총장은 "기준에 명시되지 않는다고 해도 사업의 방향은 그대로일 것"이라면서 "작가회의가 문제 삼는 것은 '이념기준'을 고려한 사업의 기조"라고 밝혔다.
김태훈 문체부 대변인은 "문구에 대해서는 광범위한 의견을 수렴하겠다"면서도 "표현은 바뀔 수 있겠지만 '공익성과 보편성을 담은 도서콘텐츠'라는 관점이 바뀌어선 안 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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