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예술계를 둘러싸고 벌어지는 일련의 크고 작은 사건들에 대해 "작가의 상상력이 제한될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세종도서 선정사업의 '이념기준'은 대표적인 사례다. 문화체육관광부는 '2015년도 우수도서(세종도서) 선정사업 추진방향'에서 '특정 이념에 치우치지 않는 순수문학 작품'을 문학분야 심사기준으로 명시해 문학계와 출판계의 반대에 부딪혔다. 이에 문체부는 해명자료를 통해 "세종도서 선정사업의 '이념기준'은 담당과 내부에서 실무적으로 검토하던 표현"이라며 한발 물러섰다.
'전태일청소년문학상'을 둘러싼 잡음도 있다. 전태일청소년문학상은 매년 문체부 장관상을 시상해 왔는데 올해는 지원대상에서 탈락됐다. 문체부는 지원대상이 줄어 문학인을 기념하거나 문학창작이 주된 것이 아닌 경우 대상에서 제외했다는 입장이다.
영화계에서는 '부산시의 부산국제영화제 집행위원장에 대한 사퇴 압박'이 논란이 됐다. 영화계에서는 지난해 부산국제영화제에서 세월호 침몰 사고를 다룬 '다이빙벨'을 상영한 것이 문제의 발단이라며 반발하고 있다. 부산시가 기자회견을 열고 "사퇴 압박은 아니었다"고 해명했음에도 논란은 계속되는 실정이다.
계속되는 정부와 문화예술계의 갈등과 관련, 윤관석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은 28일 자료를 내 "지난 몇 개월 간 일어난 문화계 주요 사건은 권력의 외압, 모호한 기준과 자의성, 이념적 개입과 배제 등 정부가 원인을 제공했거나 갈등을 키운 사건"이라고 말했다. 정우영 한국작가회의 사무총장은 "세종도서 선정사업, 전태일청소년문학상, 부산국제영화제에서 벌어진 일들은 모두 같은 맥락"이라면서 "현 정권은 문화예술계는 좌파라고 간주하고 이에 대한 지원을 하지 않아야 한다고 생각하며 실제로 이를 실행에 옮기고 있다"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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