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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는 여러 종류의 사람들이 있습니다.
돈을 많이 번 사람과 가난한 사람, 건강한 사람과 건강하지 못한 사람, 권력이 있는 사람과 약자, 성공한 사람과 성공하지 못한 사람, 착한 사람과 착하지 않은 사람, 젊은 사람과 늙은 사람, 독실한 신앙을 가진 사람과 신앙이 없는 사람, 자본을 가진 사람과 노동력밖에 가진 게 없는 사람, 이름이 널리 알려진 사람과 그렇지 못한 사람, 어리석은 사람과 현명한 사람 등등 여러 종류의 사람이 있습니다.
이 중에 나는 어떤 부류에 속하는 사람일까요? 미국의 저명한 여성 시인 엘라 휠러 윌콕스는 우리에게 이렇게 묻습니다.
당신은 어느 쪽인가요?
오늘날 세상엔 두 부류의 사람들이 있지요.
부자와 빈자는 아니에요.
한사람의 재산을 평가하려면
그의 양심과 건강 상태를 먼저 알아야 하니까요.
겸손한 사람과 거만한 사람도 아니에요.
짧은 인생에서 잘난 척하며 사는 이는
사람으로 칠 수 없잖아요.
행복한 사람과 불행한 사람도 아니지요.
유수 같은 세월
누구나 웃을 때도, 눈물을 흘릴 때도 있으니까요.
아니죠. 내가 말하는 이 세상 사람의 두 부류란
짐 들어주는 자와 비스듬히 기대는 자랍니다.
당신은 어느 쪽인가요?
무거운 짐을 지고
힘겹게 가는 이의 짐을 들어주는 사람인가요?
아니면 남에게 당신 몫의 짐을 지우고
걱정 근심 끼치는 기대는 사람인가요?
윌콕스의 말대로 세상에는 물론 부자와 빈자도 있고, 겸손한 사람과 거만한 사람, 행복한 사람과 불행한 사람도 있습니다. 그런데 그녀는 짐을 들어주는 인생을 사는 사람과 남에게 자기 짐을 지우고 기대는 사람의 두 부류로 나눕니다. 무거운 짐을 들고 힘겹게 가는 사람이 우리 주위에 얼마나 많습니까? 그들에게 눈 돌리고, 그들의 무거운 짐을 나누어지고 가려는 사람은 남의 고통과 아픔을 내 고통처럼 여기는 사람입니다. 이웃의 불행을 외면하지 않는 사람이고, 짐을 덜어주기 위해 작은 일이라도 하려는 사람입니다.
남의 불행을 '나 몰라라' 하는 사람은 얼마나 많습니까? 내가 지고 가야할 짐도 슬쩍 남에게 밀어놓는 이는 또 얼마나 많습니까? 심지어 그들 중에는 이웃의 고통을 나누어지려는 이들에게 손가락질하고 비난하고 비아냥거리는 이들도 있습니다. 입술이 터지면 잇몸도 아픈 법입니다. 이웃의 고통과 불행은 언제든 내 고통으로 돌아올 수 있습니다. 가난한 사람들, 사회적 약자, 절박한 처지에 놓인 사람들은 내쳐야 할 타자가 아니라 내 이웃입니다.
윌콕스는 이 순간도 우리에게 묻습니다. "당신은 어느 쪽인가요?"
<2009. 7. 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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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 in 미디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