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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항구의 밤, 모슬포의 밤 순회 시화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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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슬포, 잠들지 않는 남도. 모슬포에 부는 바람은 날마다 날을 세운다.
‘21세기를 여는 젊은 작가들’(회장 고명철)은 4일 오후 4시 모슬포 송악 도서관에서 ‘제1회 항구의 밤, 모슬포의 밤’행사를 개최했다. 이날 행사는 모두 네 마당으로 구성됐다. 제1마당에서는 안현미 시인이 ‘모슬포에는 시인이 산다’를 주제로 모슬포의 역사와 유적에 대해 설명했다.
제2마당에서는 ‘그 바람을 다 걸어야 한다’를 주제로 강요배 화백의 화첩영상을 배경으로 바람을 소재로 한 기형도 시인의 ‘폭풍의 언덕’, 장철문 시인의 ‘마른 풀잎의 노래', 김선우 시인의 ‘민둥산’, 신용목 시인의 ‘갈대등본’, 심재휘 시인의 ‘바람의 경치'가 낭송됐다. 또 바람과 4.3항쟁을 승화한 소설가 맥리의 시극 ‘그림자는 젖지 않는다’가 펼쳐지는 가운데 바람을 소재로 한소설가 현기영씨의 ‘마지막 테우리’와 한창훈씨의 ‘섬, 나는 세상 끝에 산다’ 등 산문 2편이 소개됐다.
이어 제3마당은 ‘모슬포, 잠들지 않는 남도’로 모슬포 토박이 시인 정군칠씨가 “제주는 어디나 바람이 없는 것은 아니지만 눈은 반쯤 감아야 한다”며 ‘나의 문학속의 모슬포’란 시를 들려줬다. 또노래패 공연이 마련돼‘한라산’과 ‘잠들지 않는 남도’가 진행됐다. 마지막 마당은 ‘모슬포에 부는 바람은 날마다 날을 세운다’를 주제로 정군칠 시인이 ‘모슬포’를 낭송했고, 흥겨운 난타 연주가 이어졌다.
또 부대행사로서 ‘21세기를 노래하는 새로운 목소리들’을 주제로 한 순회 시화전이 이날 오전 10시부터 송악도서관에서 마련됐다. 이번 시화전에는 시인 25명의 대표작을 각 2점씩 출품했다.
모슬포우체국에서는 사진작가들이모슬포를 배경으로 촬영한 사진으로 만든 엽서를 관객들에게 제공하고 모슬포에 얽힌 기억을 적어보는 퍼포먼스를 펼쳤다. 문학평론가인 고명철 회장은 “이번 '항구의 밤, 모슬포의 밤'행사를 통해 문화적 공간으로서의 항구를 새롭게 인식하고 대륙과 해양의 접촉에 대한 문학적 상상력의 전환을 모색할 수 있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또 정군칠 시인은 “제주시나 서귀포시가 아닌 변방인 모슬포에서 개최하게 돼 기쁘다”며 “이곳 사람들에게 조금이나마 문학의 향기를 느끼게 하고 싶었다”고 전했다. 이 행사에 참여했던 지은선 양(대정중 3)은 “도서관에 공부하러 왔다가 마침 이 행사를 접하게 됐다”며 “평소 경험하지 못했던 새로운 것을 접하게 돼 무척 즐거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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