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민족문학인제주대회 “문학적 실천으로 4·3 뜻 이을 터”
팔레스타인 작가 등 발제…참석자들 ‘제주선언’ 채택
입력날짜 : 2005. 04.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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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14회 전국민족문학인 제주대회 본 행사에 앞서 제주출신 소설가 현기영씨가 특별강연을 펼치고 있다. /사진=김명선기자 mskim@hallailbo.co.kr | |
4월 제주섬에 전국의 작가들이 모여들었다. 제14회 전국민족문학인대회가 4·3 문화예술제에 맞춰 제주에서 열린 것이다.
2일 국립제주박물관 강당에서 열린 전국민족문학인제주대회에는 민족문학작가회의 전국 지회 회원 등 3백여명이 참석했다. ‘을사늑약 100년 을유해방 60년 , 그 질곡의 세월 넘어 한라에서 백두까지’라는 주제가 시사하듯 이번 대회는 ‘민족문학의 이름으로 반민족적인 것들을 준엄하게 꾸짖는 자리’가 됐다.
본 행사에 앞서 연대발제를 한 제주출신 소설가 현기영씨(한국문화예술진흥원장)는 “반세기전 기억을 잊어버리면 그 죽음은 반복되고 재생산된다. 4·3의 진실이 드러났다면 5·18 같은 비극은 없었을 것이다. 4·3 문학이 잊혀지기를 강요당했던 기억을 되살리는 재기억의 문학이어야 하는 이유는 거기에 있다”고 했다. 팔레스타인 시인이자 소설가인 자카리아 모하메드도 연대 발제에서 “시의 임무는 기억되지 못하는 것들은 기억하는 것”이라는 말로 문학의 역할을 제시했다.
전국민족문학인대회는 문충성 시인의 개막서시 ‘질곡의 세월 넘어 한라에서 백두까지’로 막이 올랐다. 염무웅 민족문학작가회의 이사장은 대회사를 통해 “제주에서 열리는 민족문학인대회는 우리의 민족문학이 외세의 지배에 반대하고 통일을 지향하고자 했던 4·3운동의 준엄한 역사성을 현재적 조건에 맞게 계승하기로 만방에 선포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진 팔레스타인 시인인 마흐무드 아부 하쉬하쉬의 시낭송, 칠머리당굿보존회원들이 함께한 문무병의 해원굿시 ‘살의 노래, 피의 노래, 뼈의 노래’는 나라는 다르지만 고난의 역사를 걸어온 민초들의 삶을 드러내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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