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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4·3 전야제 올해 첫 개최
[제민일보 2005년 4월 3일]
“역사의 아픔을 딛고 평화의 큰길로”
4·3의 역사적 해원을 위한 제주4·3 57주년 기념 전야제가 제주시·제주민예총 주최·주관으로 지난 2일 오후 7시 제주시 신산공원에서 열렸다.
특히 이번 4·3문화예술제 전야제는 올해 처음 열린 것으로 많은 도민들이 참여한 가운데 전체 4·3행사의 서막을 열었으며 민족문학작가회의 소속 문학인들과 국제평화학술대회에 참여한 외국 학자 등이 참석, 평화의 메시지를 전달했고 2005 제주평화선언이 발표돼 4·3항쟁을 평화의 장으로 승화시켰다.
이날 전야제는 모두 3부에 걸쳐 진행됐으며 1부 ‘평화의 도시 평화의 마당’에서는 전국민족문학인대회 제주대회에 초청받아 제주에 온 팔레스타인의 자카리아 모하메드(소설가)씨는 “4·3항쟁을 기억하기 위해 왔다”고 말한 뒤 “1948년 제주에 학살이 일어났을 때 팔레스타인에도 학살이 자행됐었다”며 앞으로 나가기 위해 과거를 잃어버리지 말 것을 당부했다.
「화산도」의 저자 재일동포 작가 김석범씨도 “기억을 죽음의 망각으로 반세기를 살아왔다”며 “망각하고 싸우고 역사를 개척하는 것이 앞으로 나아갈 길”이라고 덧붙였다.
이어 이날 전야제의 백미인 2005 제주평화선언이 발표됐다. 김영훈 제주시장은 ‘제주평화선언’을 통해 “을사늑약 100주년, 을유해방 60주년, 4·3항쟁 57주년을 맞아우리는 외세의 간섭 없이 진정한 의미의 통일된 조국을 꿈꾸던 그날의 함성을 되새기면서 피와 눈물과 상처로 얼룩진 질곡의 세월을 딛고 평화와 인권과 상생이 넘실거리는 내일을 기약하고자 한다”며 “우리는 민족의 하나됨과 진정한 평화를 갈망하는 열의를 한데 모아 4·3의 진정한 해결과 평화를 향한 큰길에 다함께 나설 것을 엄숙히 선언한다”고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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