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회의 "김석범 수상 취소 요구, 문학인 전체에 모욕"
20일 성명 발표, "제주 4.3 평화상 가치 훼손 정부 개입 반대"
[이데일리 김성곤 기자] 한국작가회의(이사장 이시영)는 제1회 제주 4.3 평화상 수상자로 재일조선인 작가 김석범(89) 선생이 선정된 것에 대한 보수단체의 반발과 관련, “문학인들 전체에 대한 모욕”이라며 강력 반발했다.
작가회의는 이날 성명에서 “김석범 선생은 평생을 재일 제주인으로 살며 ‘화산도’라는 4·3대하소설을 집필하여 제주4·3의 비극을 국제사회에 알렸다”며 “오히려 수상이 뒤늦은 감이 있다”고 밝혔다.
특히 “1957년 제주 4.3을 소재로 한 최초의 소설 ‘까마귀의 죽음’, 제주 4.3의 전모를 장대한 서사로 써내려간 ‘화산도’ 등 선생의 업적은 진작 조명돼야 했다”며 “어둠의 시대에 4.3문학의 새로운 지평을 연 선생의 문학정신에 한국사회는 더 일찍 경의를 표해야 했다”고 강조했다.
이어 일부 보수단체의 수상 취소 공세와 관련, “문명사회·민주인권국가에서 그 유례를 찾아보기 어려운 파렴치하고 폭력적인 일”이라며 “평생을 제주 4.3의 진실을 밝히는 데 헌신해 온 김석범 선생에 대한 모욕”이라고 비판했다.
작가회의는 아울러 “더 기막힌 일은 시상식이 끝나자마자 행정자치부가 제주 4.3평화재단에 특별감사라는 살아 있는 권력의 칼을 휘두르고 있다는 사실”이라며 “제주 4.3평화재단은 국회에서 제정한 법에 따라 화해와 상생의 사업을 펼치고 있는 적법한 기관이다. 법적인 근거도 희박하고 감사의 필요성도 분명히 제시되지 않은 특별감사는 명백히 정부의 부당한 탄압”이라고 반발했다.
앞서 일부 보수단체들은 일본에서 활동 중인 김석범 선생이 전 조선신보(재일본조선인총연합회 기관지) 기자로 4.3 평화상 수상소감에서 ‘대한민국은 민족반역자가 세운 나라’라는 망언으로 파문을 초래했다며 평화상 수상 취소와 4.3 평화재단 해산을 촉구했다.
기사 원문 링크 : http://www.edaily.co.kr/news/NewsRead.edy?SCD=JI31&newsid=01476006609338088&DCD=A403&OutLnkChk=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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