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홈 > 핫이슈 | 세월호 추모 문화제 "봄, 아직 돌아오지 않았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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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 | ▲ 책상 위의 국화꽃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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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작가회의는 15일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세월호 참사 1주기 추모 문화제 '다시 봄, 아직 돌아오지 않았다'를 열었다.
인디 밴드 폰부스의 추모 공연으로 시작한 문화제에선 단원고 희생자인 고(故) 정지아 양이 생전에 어머니에게 쓴 편지가 공개됐다.
"어디 몸 아프지 말고 평생 죽지 말구 살아! 나랑 같이 죽어. 엄마 없인 아무것도 못하는 나 두고 일찍 가면 안 돼. 사랑해."
다른 학생이 대독한 편지글을 들으며 몇몇 시민은 눈물을 훔쳤다. 이날 작가회의가 광장에 마련한 의자 300석은 거의 모두 찼다.
평생 함께하자는 말을 남기고 오히려 먼저 세상을 떠난 딸의 편지에 엄마는 답했다.
"다시 한 번 말해줄 수 있겠니? '엄마, 나 얼마나 사랑해?' 라고. 그럼 엄만 하늘, 땅, 우주보다 더 사랑한다고 말할 거야. 우리의 이 바보 같은 사랑이 엄마의 전부였음을 영원히 기억할게."
마임 배우 이정훈의 퍼포먼스에 이어 시인 출신인 도종환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은 참사로 희생된 고(故) 이건계 군의 생일에 맞춰 쓴 시 '녹색 편지'를 낭송했다. 그는 이 군이 참사 이후 자기 집과 방을 둘러보고 가족과의 추억을 회상하는 내용으로 편지 형식의 시를 적었다.
고(故) 신승희 양이 생전에 '나라사랑 대회'에서 입상한 시 '항해'도 낭송됐다. 신 양은 천안함 폭침 사건의 희생자들을 떠올리며 이 시를 썼다고 한다.
전영관 시인과 이후경 소설가는 진도 팽목항과 경기도 안산, 광화문광장 등 현장을 돌아다니며 보고 들은 바를 적은 르포 '금요일엔 돌아오렴'의 일부를 발췌해 낭송했다.
이영주, 신용목, 이지호, 신혜진 등 소설가와 시인 모두 12명은 직접 쓴 추모 시와 에세이를 읽어 내려갔다.
한국작가회의는 문화제 끝에 발표한 성명서에서 "세월호 참사 특별조사위원회의 활동을 보장하고 선체를 신속히 인양하라"고 정부에 촉구했다.
이들은 "어떤 자각도 반성도 없이, 사건의 발생부터 수습과 대응까지 천박한 자본의 논리가 한결같이 작동하고 있다"며 "바로 그 자본의 논리 때문에 304명의 죽음을 겪었는데, 우리는 여전히 자본에 우롱당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작가들은 "세월호 참사 이후 1년이 지났지만, 아직 돌아오지 못한 9명의 실종자와 함께 우리는 깊고 어두운 물속에 잠겨 있다"며 "1주기를 맞고도 차마 애도도 추모도 할 수 없는 참담함을 잊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기사 원문 링크 : http://www.ccdailynews.com/news/articleView.html?idxno=77199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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