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작가회의

[인터뷰]장혜명 조선작가동맹 부위원장

[연합뉴스 2005-07-26 15:18]

장혜명 조선작가동맹 부위원장

남북작가대회 성사시킨 北 문단의 실세

(평양=공동취재단) 정천기 기자 = 해방 이후 갈라섰던 남북 문단이 지난 20-25일 평양에서 60년만에 다시 만났다. '분단문학'을 끝내고 '통일문학'의 시대를 열자며 이 대회를 준비한지 1년 4개월여만에 우여곡절을 겪은 뒤에야 성사된 역사적 만남이다.

민족문학작가회의의 김형수 사무총장, 정도상 통일위원회 부위원장 등 남측 실무협상팀과 11차례의 협상을 벌이며 '6.15 공동선언 실천을 위한 민족작가대회'(이하 남북작가대회)를 성사시킨 북측 문단의 실무책임자가 시인 장혜명(47) 조선작가동맹 부위원장이다.

오극렬(75) 당 작전부장(전 인민무력부장)의 사위로 알려진 그는 북측 고위층의 두터운 신임을 받으며 이번 대회를 추진한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 24일 평양 인민문화궁전에서 열린 남북작가대회 폐막 만찬장에서 만난 그는 "대회 북측 준비위 성원의 한 사람으로서, 그 이전에 대회 성사를 위한 실무접촉 단장으로서 대회에 참석해 준 남측 작가 선생들에게 형제애적인, 그리고 동업자적인 인사를 드린다"고 말했다.

그는 "이번 대회에 대해 북측 전체 인민과 작가들은 6·15 다섯 돌 이후 처음 열리는 북남 통일행사로서 그 의미를 각별히 크게 생각한다"고 소감을 밝혔다.

그러면서 "작가들은 어느 시대, 어느 시기, 어느 민족이나 할 것 없이 작가 그 자체가 항상 깃발, 앞에 있는 사람"이라며 "통일의 주제를 그리는 선도자라는 의미에서 북, 남, 해외 민족 구성원 모두가 이번 대회에 열렬히 따뜻한 박수를 보내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우리(북측) 또한 종래의 통일 행사들에서 볼 수 없는 5박 6일의 일정을 잡았고, 위치적 측면(방문 장소)에서도 의미 깊은 곳으로 배려했다"면서 "행사를 준비한 한 사람으로서 생각했던 만큼, 꿈꾸었던 만큼 남측 문인들에게 가 닿았는지, 잔칫상을 차린 사람으로서의 (염려하는) 마음이 생긴다. 남측 작가 여러분이 섭섭함은 크게 없었을 것이라 생각하지만, 그래도 염려가 된다"고 말했다.

이번 대회에 대해서는 "기조 보고, 토론, 특히 공동선언문이 이야기해준 것처럼 통일위업 선상에서 하나의 진일보로 되는 대회였다"고 평가했다. 그는 "대회 의전들 자체가 우리의 피를 끓게 하고, 우리 시대 작가들의 의무와 역할, 6·15민족문학인협회, 6·15 통일문학상 같은 것들은 모든 문인들의 박수갈채를 받을 내용있는 의전들이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해내외에서 공동선언문에 대한 반응이 열렬히 오고 있다"고 소개하고, "대회가 끝나면 작가들은 북에 있건 남에 있건 해외에 있건 공동선언문을 관철하기 위한 데 앞장서자. 작가들부터 민족을 위한 통일연방제, 작가들의 통일과 연방제를 실천하자"고 강조했다.

한편 그는 "장군님께서는 문무에 통달한 천재시다. 민족문학이 쌓아올린 업적을 알고 계신다. 작가는 당의 영원한 동행자, 충실한 방조자(외곽에서 도움을 주는 사람), 훌륭한 조언자가 되기를 바라신다. 이번 대회도 몇몇 사람이 만든 게 아니다. 장군님께서 작가들을 위해 배려했다. 작가들이 통일의 선도자가 되기를 바라는 믿음의 결과다. 그러니까 작가들은 6·15 통일 시대의 동행자, 방조자, 조언자가 되자는 것이다"라며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남북작가들의 만남에 적지않은 관심을 갖고 있음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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