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단 60년 만에 처음으로 남북한 문인들이 한자리에 모이는 작가대회가 20일부터 평양서 열린다. 우리 작가들은 20일 오전 인천공항에서 고려민항 편으로 평양에 도착, 인민문화궁전에서 본 대회를 가진 뒤 북한 문인들과 백두산과 묘향산으로 간다. 23일은 백두산 천지에서 나란히 해돋이를 보면서 ‘통일 문학의 새벽’을 기원하는 시낭송회도 갖는다.
민족문학작가회의(이사장 염무웅)는 18일 “평양, 백두산, 묘향산에서 북한 조선작가동맹 중앙위원회와 ‘6·15 공동선언 실천을 위한 민족작가대회’를 갖고 23일 백두산 천지에서 남북 시인이 3명씩 시를 낭송한다”고 밝혔다. 작가회의는 이날 출발 성명을 내고 “이제 바야흐로 60년 만에 갈라진 남과 북, 해외의 동포 작가들이 만나려 한다”며 “세계사의 물줄기가 바뀌는 것과 같은 큰 일이 우리의 이 만남으로부터 시작될 수도 있다는 상상을 우리는 감히 해본다”고 밝혔다.
▲ 지난해 6월 금강산에서 남북작가대회 개최에 합의한 뒤 악수를 나눈 김형수 민족문학 작가회의 사무총장(왼쪽)과 장혜명 조선 작가동맹 중앙위원회 부위원장. | |
일본의 노벨문학상 수상작가 오에 겐자부로는 이날 축하 메시지를 보내 “긴 시야에서 미래를 볼 때, 한반도의 분단이 평화적으로 극복되는 것이 동아시아에 명백히 밝은 시대를 열어갈 것”이라고 격려했다.
남북 작가대회에는 우리쪽 문인 98명과 북측 문인 100명이 참가한다. 시인 고은 이기형 신경림 김종해 이근배 김종철 이시영 도종환 황지우 강태형 이문재 정일근 안도현 김형수, 소설가 남정현 송기숙 김원일 황석영 현기영 김훈 홍상화 김영현 은희경 방현석 김하기 정도상 성석제 신경숙 공지영 김인숙 정지아 김종광, 평론가 백낙청 염무웅 임헌영 최원식 임우기 김재용 황종연 서영채 등이 참가한다.
북측에서는 김병훈 조선작가동맹 중앙위원장을 비롯 소설가 홍석중 남대현, 시인 오영재 장혜명 리호근 조제화 등이 참가할 것으로 알려졌다. 해외 문인으로는 러시아의 동포 소설가 아나톨리 김과 재미 희곡작가 이언호가 참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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