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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동국대학교 중강당에서 고교생 백일장 대회를 무사히 치렀습니다.
우려에도 불구하고 600여 명의 학생들이 참여했고
온다던 비는 안 오고 날씨는 쨍쨍하여 어디서라도 뒹굴고 싶을 만큼
좋은 날이었습니다. 사무국장인 종광 형을 비롯해 백일장을 기획하고 준비하신
명철 형님, 겁나게들 욕보셨습니다. 명철 형의 이마가 1밀리만큼 넓어졌다는 후문도 있사오니, 나중에 형을 보거들랑 심심한 위로의 말씀 부탁드립니다.^^
근 형과 영주, 회원도 아닌데 온 몸을 바쳐 일한 경주, 타고난 썰을 지닌 용목이 모두 욕보셨습니다. 접수대에서 얼굴 마담하신 현미 누님, 종국 형, 헌용 형, 신우, 은경 등등 모다 욕보셨습니다. 그 밖에도 심사위원으로 욕본 다른 많은 형님 누나, 후배들 수고하셨습니다. 오로지 백일장만이 젊은작가포럼이 주관하는 행사인데, 이 행사를 마치고 나니 기쁘기도 하고 허탈하기도 하군요. 여러 문제점에도 불구하고 학생들을 야외에 풀어놓으니 참말로 보기 좋았습니다.
백일장을 마치고 세종문화회관 앞으로 달려가 국보법 철폐를 위한 작가대회에 참여했습니다. 사회를 본 동만 형만 두고 보자면, 대종상 시상식장 같은 분위기였습니다.^^ 숱한 여성동지들의 감탄사를 들으며 열등감에 휩싸인 저는 앞으로는 동만 형을 좋아하지 말자고 생각했습니다. 형, 미워! 작가대회를 준비하신 경동 형, 맥 리 형 등등 모두 수고하셨습니다.
집회를 마치고 겁나게 좋아보이는 고기집에서 뒤풀이를 했습니다. 이차는 무슨 맥주집이었는데 저는 그곳에 가는 순간 떡이 되었기에 별반 기억에 없습니다. 혹여, 저때문에 불쾌하셨던 분이 계시다면 이 자리를 빌어 사과드립니다. 종광 형 미안해~ 새벽부터 설치며 왼종일 거시기를 하다보니 한 잔 술에도 쉽게 취했고, 많은 분들이 모인 자리다보니 절로 흥이 솟았습니다. 지방에서 올라오신 선배님들께도 감사드리며, 음으로 양으로 애써 주신 모든 분들이 함께 동고동락한 어제를 잊지 못할 것입니다.
하루에 두 탕은 버겁다는 진리를 깨달은 날인 동시에, 오랫만에 많은 선배님들과 얼굴 마주볼 수 있는 좋은 날이었습니다. 몸은 비록 딴 데 있으나 마음만은 백일장과 작가대회로 보내주신 다른 선배님들께도 감사드립니다. 꾸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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