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작가회의

민족문학작가회의 창립 30년
[매일경제 2004-11-09 16:26]

한국문인협회와 함께 한국 문학계 양대 산맥을 구축하고 있는 사단법인 민족문 학작가회의(작가회의ㆍ이사장 염무웅)가 오는 18일 창립 30주년 기념일을 맞아 다채로운 행사를 펼친다. 9일 서울 아현동 작가회의 사무소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김형수 작가회의 사무총장은 "30주년을 맞아 '우리가 간직함이 옳지 않겠나'라는 주제로 문학인 축제를 마련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13일 강원도 인제군 만해마을에서 펼쳐지는 전야제를 시작으로 1000여 명에 달 하는 소속 회원들이 참가해 다양한 이벤트를 진행한다. 18일 서울 용산구 백범기념관에서 펼쳐지는 기념식은 이시영 시인(54)과 소설 가 공지영 씨(41)가 사회를 맡는다.

이 시인은 74년 작가회의 전신인 자유실천문인협의회 창립 당시 26세 나이로 총무 일을 맡은 최초 실무자다. 최근 신작 소설 '별들의 들판'을 출간한 공지 영 씨 역시 84년부터 작가회의에 소속돼 활동하고 있다.

이어 작가회의 소속 최고령 문인인 김규동 시인(81)과 최연소 문인인 김보영 시조시인(23)이 개회사를 낭독하고 창립 해인 74년에 태어난 신인 이용목ㆍ이 용주 시인이 현 작가회의 정신을 담은 선언문을 발표한다.

작가회의는 이날 행사에서 민족문학과 함께한 대중예술인에게 우정상을 수여하 고 홍성우 변호사(66) 등에게 감사패를 전달한다. 우정상 수상자는 가수 이미 자ㆍ김민기, 연극인 백성희, 만화가 고우영 씨 등 4명으로 행사 총괄을 맡은 김정환 시인은 "대중예술을 통해 문학의 가치를 널리 알린 공로자를 대상으로 여느 문학상 못지않게 엄정한 심사를 거쳤다"고 설명했다.

시인 김지하 씨 등 과거 정권 탄압으로 구속됐던 작가회의 소속 문인 변호를 도맡아 문학계에서 가장 잘 알려진 법조인 홍 변호사 외에 도자기전으로 문학 발전 기금을 마련해준 송수남 화백, 작가회의 소속 문인들이 마신 술 외상값을 거의 탕감해준 탑골주점 주인 한복희 씨 등 8명이 감사패를 받는다.

이 밖에 백석ㆍ천상병 시인 등 작고 문인 생전 활동 모습을 담은 전시회도 열 린다.

<서진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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