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작가회의

민족문학작가회의 창립30돌 전시회·바자회등 행사 풍성

[문화일보 2004-11-09 12:26]

민족문학작가회의(이사장 염무웅)가 오는 18일 창립 30주년을 맞 아 다채로운 기념행사를 마련한다. 작가회의는 1974년 11월18일 유신정권에 저항하다가 투옥된 김지하 시인 등 민주화 인사들의 석방을 촉구하며 창립된 자유실천문인협의회(자실)의 ‘문학인 1 01인 선언’에서 출발했다. 70, 80년대 사회 민주화와 민족 자?澧??앞장섰던 ‘자실’은 1987년 6월 항쟁 이후 작가회의로 이 름을 고쳐 지금에 이르렀다.

작가회의는 30주년을 맞아 우선 13~14일 강원도 인제 만해마을에 서 창립 전야제행사를 개최한다. 영호남 문학인대회에서 출발해 매년 전국을 돌며 열리는 제13회 전국 민족문학인대회를 창립 30 주년 행사의 전야제로 꾸미기로 한 것. 회원 300여명이 참가할 이 대회는 민족문학세미나와 시낭송, 통일굿, 공연 등으로 진행 된다. 세미나에서는 김형수 작가회의 사무총장이 ‘자유실천문인 협의회 출범 30년’을 주제로 발표를 하고 회원들의 자유토론이 이어진다.

창립일인 18일에는 서울 용산구 효창동 백범기념관에서 본대회를 연다. 출범연도인 1974년에 출생한 1974년생 회원들이 ‘30주년 을 맞이하여’라는 제목으로 선언문을 읽고, 30년간의 발자취를 되짚어보며 주요 필화사건 등을 영상에 담은 세미 다큐멘터리도 상영한다.

17~23일에는 종로구 인사동 덕원갤러리에서 도자기전시회와 시화 전 등 부대행사가 마련되고 21~23일에는 같은 장소에서 문인 휘 호와 작가 애장품, 육필 원고 등을 판매하는 바자가 열린다. 24 일부터 다음달 8월까지는 서울 중구 정동 민주화운동기념사업회 전시실에서 김남주 시인 10주기를 추모하는 ‘사랑과 전투의 시 인 김남주’전이 열린다. ‘김남주의 삶과 문학’을 주제로 한 심 포지엄도 함께 열린다. 기념행사는 12월에도 이어져 친목을 다지 기 위한 산행과 바둑대회 등도 잇달아 개최할 예정이다 .

염무웅 작가회의 이사장은 “작가회의는 지난 30년간 권력의 탄 압에 의해 굴절되지 않았고, 대체로 한 길을 걸어왔다. 나름의 이념적인 것을 중심으로 모인 문인들이 30년간 단체를 유지해온 것은 세계적으로도 유례가 없는 것으로 안다”며 “앞으로 작가 회의는 이제까지 걸어왔던 길의 연장선에서 남북교류를 통해 분 단의 장벽을 낮추는 데 기여하고 작가들이 좋은 작품을 발표할 수 있도록 비평적 풍토를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또 “민족문학의 개념은 분단상황에서 상당기간 지속되겠지만 이 를 넘어 보편성 있는 문제에 관심을 가져야 한다. 산업화와 세계 화에 따라 지구적 문제로 등장한 환경생태문제 등으로 활동범위 를 넓혀가야 할 것이다. 이런 문제들을 작가회의 나름대로 의제 화하도록 힘쓰겠다”고 계획을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