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작가회의

“아시아 문학인 연대 절대 필요”제1회 아시아 청년작가 워크숍‘고통의 기억, 문학의 연대’
◀3일 열린 제1회 아시아 청년작가 워크숍.

㈔민족문학작가회의·㈔민족문학작가회의 국제교류위원회가 주최·주관한 제1회 아시아 청년작가 워크숍이‘고통의 기억, 문학의 연대’주제로 3일 제주민예총 강당에서 열렸다.

이날 워크숍에서는 이라크 시인 하미드 무사씨(이라크 문인협회 회장), 팔레스타인 소설가 자카리아 모하메드씨, 김남일 국제교류위원회 위원장, 시인 손세실리아씨 등이 제주작가들과 만나 조촐하게 간담회를 가졌다.

작가로서 살아간다는 것에 대해 자카리아 모하메드씨는“나는 늘 작가, 대중에게 드러난 이미지로 살아가야 할 작가가 아니라 평범한 사람으로 살기를 바라고 있다”고 운을 뗐다.

모하메드씨는“우리나라 작가들은 조국의 운명과 점령을 제거하고자 열망을 두 어깨에 지고 있는 존재들”이라며“작가는 사람들의 혀가 되어야 하는데 이것은 한편으로는 꽤 큰 영예이지만, 다른 한편으로 보면 대단한 감옥”이라며 영예와 감옥사이에서 맹렬히 갈등을 빚고 싸워야 하는 작가의 처지도 토로했다.

“내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게 시와 화합하는 것”이라 밝힌 모하메드씨는 작가로서 매일 같이 겪어야 하는 것들에 대한 갈등도 솔직하게 털어냈다.

“거리에서 자유를 위한 시위가 벌어졌을 때, 작가는 무었을 해야 하는지, 쓰던 소설을 계속 써야 할지, 아니면 쓰던 것을 멈추고 거리로 나가 시위대에 동참해야 할지, 만일 거리에서 싸우는 사람들을 망각한 채 글만 쓴다면 자유를 잃을 것이요, 거리로 나가 투쟁한다면 글을 잃을 것이다. 오직 결정은 우리에게 있다”
점령지역 작가들에게는 책을 손에 쥐기까지 겹겹의 장애물도 넘어야 했다.

하미드 무사씨는 그나마 공립 도서관에는 고작 2만권의 책 밖에 비치돼 있질 못하나 그마저도 반은 쓰레기에 불과하다며 책은 자신들의 중요한 고통 중 하나라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그들은 아시아는 다양성의 땅이자 축복의 땅이지만 현재 아시아 문학인들의 다리(연대)가 많질 않기에 옛날처럼 다리들이 다시 건설돼야 한다며 아시아 문인들간 연대의 필요성도 역설했다.

한편 이날 행사에서는 민중가수 최상돈씨가 고 김선일씨를 추모한 자작곡‘목소리’를 선보였고, 시인 김수열씨(제주민예총 지회장) , 손세실리아씨의 시낭송이 있었다.

2004년7월4일 일요일<< 현순실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