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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국작가회의가 16일 저녁 서울 종로구 광화문광장에서 4·16 진실 인양 촉구 문화제 "다시 봄, 아직 돌아오지 않았다"를 열고 세월호 참사 1주기를 추모했다. 2015.04.15/뉴스1 ⓒ News1 손미혜 기자 |
세월호 참사 1주기를 하루 앞둔 15일 저녁 7시 서울 종로구 광화문광장에서 열린 4·16 진실 인양 촉구 문화제 '다시 봄, 아직 돌아오지 않았다'는 편지·시 낭송과 공연 등으로 지난 1년을 잊지 않고 기억하려는 문학인과 시민, 유가족의 마음이 맞닿은 장이었다.
이날 한국작가회의 주최로 열린 추모문화제는 세월호 참사 1년을 맞아 다시 한 번 희생자를 추모하고 기억하기 위한 의지를 담아 기획됐다.
한국작가회의 관계자는 "문화제를 하는 15일 저녁 시간은 지난해 세월호가 인천에서 출항했던 시간"이라며 "글 쓰는 작가로서 힘이 있다면 조금이라도 사람들에게 진상규명의 간절함을 호소하고 싶다"고 문화제의 취지를 설명했다.
총 4부로 이뤄진 추모문화제는 편지낭독과 시인·소설가들의 낭송 릴레이, 마임공연과 노래공연 등으로 약 3시간가량 이어졌다. 문화제에는 도종환 시인을 비롯한 많은 문학인이 참여했다.
이날 추모문화제에 참여한 250여명의 시민은 낭송되는 시를 숨죽여 경청했고 일부 시민은 눈물을 흘리기도 했다.
설경희(39·여)씨는 "1년이 지나도, 10년이 지나도 마음이 아픈 건 어쩔 수 없다"며 심경을 토로했다.
설씨는 "그때 '속절없이 몇 시간이 지났다'는 기사가 났었는데 벌써 속절없이 1년이 지나갔다"며 "가까운 사람을 먼저 보내는 경험은 누구나 하지만 남은 사람들이 죽음에 대한 납득이 가야 내일을 살아갈 수 있다"고 말했다.
단원고 학생들과 같은 나이의 강모(18·여)양은 "사고가 일어나지 않았다면 나중에라도 그 아이들을 만날 수 있었을 텐데 같은 나이다 보니 더 마음이 갔다"며 "고3이라 입시 때문에 힘들지만 한국작가회의 SNS에서 보고 일부러 찾아 왔다"고 말하며 훌쩍였다.
문화제를 지켜보던 고 오준영군의 아버지 오홍진(54)씨는 "아들이 살아있을 때 모습이 다시 눈앞에 상상돼서 끝까지 보지 못하고 중간에 나왔다"고 말했다.
오씨는 지난해 4월15일 저녁을 떠올리며 눈물을 흘렸다고 전했다.
오씨는 "1997년생 준영이는 초·중학교 때 수학여행을 가지 못해 이번 수학여행이 처음이었다"며 "그때 얼마나 좋아했는지 모른다. 하지만 다시 지난해로 돌아갈 수 있다면 준영이를 보내지 않았을 거 같다"고 말하며 숨을 죽였다.
또 "대통령이 참사 1주기를 맞아 유가족들의 마음을 두드려주어야 하는데 결국 다시 우리를 벼랑 끝에 몰아세우는 느낌"이라며 "진심으로 추모하는 모습을 보였으면 좋겠다"고 울분을 토했다.
차분히 흐르는 시와 노래 뒤로는 합동 분향소에 헌화하고 향불을 올리는 시민들의 발걸음이 계속됐다. 세월호 선체인양과 세월호특별법 시행령안 폐지를 위한 서명을 독려하는 자원봉사자들의 목소리 역시 울려 퍼졌다.
추모문화제는 한국작가회의가 세월호 참사 1주기를 맞아 발표한 성명서 낭독으로 마무리됐다.
한국작가회의는 성명서를 통해 "지금껏 돌아오지 못한 9명의 희생자와 함께 우리는 깊고 어두운 물속에 잠겨 있다"며 "실종자의 목숨과 유가족의 슬픔을 더 이상 모욕하지 말고 세월호 선체를 인양하고 한 점 의혹 없이 진상을 규명하라"고 정부에 촉구했다.
yeouli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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