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민일보=고연정 기자] 제67주기 제주4·3을 맞아 마련된 '4·3 평화 문학기행'이 오는 18일 오전 9시부터 오후 4시까지 제주도 동부지역 일대에서 열린다.

(사)한국작가회의 제주도지회(지회장 김수열)가 마련한 올해 4·3문학기행의 주제는 ‘광풍(狂風)에 맞선 시대의 의인(義人)을 찾아서’다.

독자와 함께 떠나는 이번 4·3 문학기행에서는 제주시 조천읍과 서귀포시 남원읍 지역을 답사하며 제주4·3의 광풍에 맞서 수많은 도민들의 목숨을 살린 의인들을 찾게 된다.

참가신청자들은 오는 18일 오전 8시40분까지 신산공원 해원방사탑 앞에 모여 함께 기행을 떠나게 된다.

▶제주시 조천읍 신촌리에서 ‘김순철 순경 지인과의 대화’를 시작으로 ▶함덕리 한백흥·송정옥 기념비를 방문해 한백흥 옹의 손자인 한하용 선생과 대화의 시간을 갖는다. 이후 ▶제주4·3평화기념관 의인 코너와 제주4·3평화공원 시화전을 감상하게 된다.

이어 ▶서귀포시 남원읍 신흥리에서 몰라구장, 장성순 경사 지인과의 대화, 동백숲 둘러보기가 진행된다. 더불어 ▶남원읍 신례리에서의 고 양용찬 열사 묘지 참배 및 유족과의 대화를 끝으로 문학기행은 마무리 될 예정이다.

참가신청은 오는 17일까지 받고 있다. 제주작가회의로 전화 신청하면 된다. 참가비는 성인은 1만원, 초·중·고 학생은 무료다. 교통, 중식, 자료집 등이 제공된다.

제주작가회의 김수열 지회장은 “4·3의 진실을 호도하고 왜곡하려는 움직임들은 여전하고, 일부 세력들은 역사 흔들기를 멈추지 않고 있다”며 “제주 4·3의 올바른 이름을 찾기 위해선 여전히 가야 할 길이 멀고멀다는 사실을 뼈저리게 느끼고 있다”고 지적했다.

김 지회장은 이번 문학기행에 대해 “올해부터는 4·3의 광풍에 맞서 수많은 도민들의 목숨을 살린 의인들을 찾아 떠나보고자 한다”며 “피해자와 가해자의 이분법적 구분을 떠나 그 광풍의 세월 속에 묻혀 잘 알려지지 않았던 사연들을 발굴해보고자 한다”고 설명했다.

한편 제주작가회의는 해마다 진행해 온 4·3 문학기행을 통해 그간 잘 알려지지 않았던 숨어있는 4·3의 이야기들을 발굴하고, 재조명하기 위한 일련의 작업들을 꾸준하게 진행해왔다.

특히 지난 2년 동안에는 제주도내에 산재해 있는 무덤가 비문(碑文)을 찾아 떠나는 기행을 통해 4·3 관련 인사, 유가족 등의 증언을 듣는 시간을 가진바 있다.

□문의=070-4115-1038(​제주작가회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