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95명이 숨지고 9명이 실종된‘세월호 침몰사건’이 발생한 지 1년(2014년 4월 16일)을 앞두면서 희생자를 추모하기 위한 움직임이 전국적으로 진행되는 가운데, 한국작가회의, 진도 민주사회단체협의회가 함께 추진하는 ‘천개의 그림타일로 만드는-세월호 기억의 벽’ 행사가 14일 오후 제주시 건입동에 위치한 제주문학의 집에서 열렸다. 이날 제작된 타일은 가로, 세로 각 10cm의 초벌구이한 도자기 타일에 세월호에 관한 이미지를 글과 그림으로 표현하고, 타일을 다시 구워 단단하게 만든 뒤 팽목항 기억의 벽에 붙이게 된다. 고기철 기자

“세월호 참사의 아픔을 결코 잊지 않겠습니다.”

 

지난 14일 오후 제주시 건입동에 있는 ‘제주문학의 집’. 아동부터 청소년, 성인까지 500여 명이 지난해 발생한 세월호 참사의 기억을 끄집어내 가로·세로 15㎝ 크기의 타일에 옮겼다.

 

이날 한국작가회의·어린이도서연구회 등이 전국에서 마련 중인 ‘세월호 기억의 벽’ 캠페인의 제주 행사가 열렸다.

 

이 캠페인은 지난해 11월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동화 작가들이 주최한 ‘추모 타일 그리기’가 전국에 확산된 것으로, 제주 행사는 제주작가회의와 제주어린이도서연구회 등이 주관했다. 제주문학의 집과 함께 어린이도서연구회 서귀포지회에서도 진행됐다.

 

행사 참가자들은 세월호 참사 희생자·유족을 위로하고 국민적인 아픔을 결코 잊지 않겠다는 의지를 타일에다 그림과 글로 표현했다. 참사 직후 전국을 뒤덮었던 노란 리본이 타일에 자주 등장했고 고인들의 명복을 빌고 사회의 안전시스템을 개선해야 한다는 메시지도 담겼다.

 

한 문학인은 “희생자에 대한 미안함과 유족에 대한 위로를 전하고, 무엇보다 참사를 계기로 보다 나은 세상을 만들자는 국민적인 다짐이 결집되고 있다”며 “도민들이 세월호에 대한 기억을 잊지 않고 슬픔을 함께 나누자는 공감대가 형성돼 있다는 것을 확인했다”고 말했다.

 

한편 ‘세월호 기억의 벽’ 캠페인을 통해 전국에서 제작된 그림 타일들은 오는 4월 16일 세월호 참사 1주기에 맞춰 진도 팽목항 방파제에 부착된다. 약 200m 길이 방파제에 2000여 장의 타일이 붙여질 예정이다.

 

김현종 기자 tazan@jeju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