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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추도사] 오에 겐자부로를 추모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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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에 겐자부로를 추모하며

 

 

지난 33일 타계한 오에 겐자부로의 죽음을 애도하며, 동시대를 살아온 작가로서, 후배로서, 뒤늦게나마 진실로, 그의 명복을 빕니다. 그는 소설과 에세이를 통해 일본이 저지른 20세기 군국주의의 폐허에서 진정한 교훈을 배우도록 노력하는 동시에, 반핵을 표방하고 일본의 전후 역사 왜곡에 대해 비판했습니다. 야스쿠니 신사참배와 일본 자위대의 재무장을 위한 평화헌법을 반대하며, 우경화하는 일본 사회를 신랄하게 비판한 살아있는 지식인이었습니다. 그는 중국 한국 기타 아시아 이웃 국가에 진심으로 사죄하고 전쟁 배상금을 지불해야 한다고 주장하며, 천황이 수여하는 일본의 문화훈장수훈을 거부한 실천하는 시민이었습니다.

 

우리는 지금, 바람 앞에 촛불처럼 흔들리고 꺼져가는 민주주의를 목도하고 있습니다. 날마다 후퇴하는 민주주의와 날마다 무너지는 민중의 삶을 목격하고 있습니다. 우리는 지금, 강제징용과 위안부 문제에 대해 굴욕적 외교를 하면서 대법원 판결을 짓밟고, 범죄 인정도, 사죄와 사과는 물론 책임자 처벌도 없는, 일본 정부와 일제 전범 기업들의 책임을 면제해주는 친일매국 협상을 강행하는, 민주 없는 정부를 보고 있습니다. 정부가 나서서 일본 전범 피해를 우리 국민들의 피땀으로 벌어들인 돈으로 대신 해주겠다는 대일본 굴욕참사입니다. 피해자를 무시하며 일본 과거사에 면죄부를 주는 굴종외교입니다. 일본의 수출 규제, 후쿠시마 방사능 유출 문제 어느 것 하나 해결하지 못한 채, 한미일 공조라는 명분 아래, 우리 정부는 인도 태평양 전략의 하위 부대로 전락하고 있습니다. 날로 패권 국가화 되어 가는 일본에 발맞춰 자칫하면 한중일 간의 신냉전의 총알받이로 전락할 수 있는 풍전등화의 위기에서, 우리는 다시 한번 떠올리고 되새깁니다. 평화와 민주주의를 향한 오에 겐자부로의 발언과 연대와 행동하는 지성을. “일본은 한국에 충분히 사과하지 않았다” “나는 민주주의보다 더 높은 어떤 권위나 가치도 인정하지 않는다는 일본의 살아 있는 양심을.

 

우리는 잊지 않겠습니다. 우리가 70년대 군부독재 하에서 신음할 때, 단식하며 한국 민중의 고통과 시인의 투옥에 강력히 항의했던 오에 겐자부로와 수많은 일본의 양심적 지식인들의 도의와 윤리를. 우리는 기억하겠습니다. 우리가 1980, 5.18 민주화 항쟁에서 피 흘리고 죽어갈 때, 한국의 군부 쿠데타에 반대하고 강력히 항의하며 민주화 투쟁에 동참해준 그의 진심어린 우정을. 우리는 감사드립니다. 동아시아의 평화에 대해 발언하고, 관심을 표명하고, 직접 뛰어들어 투쟁해준, 국가주의를 넘어선 시민적 연대에 대해. 한국의 민주화 운동에 지대한 관심을 보이며, 한국의 힘이 민주화 운동에 있음을 선언한, 오에 겐자부로의 국가주의를 넘어선, 깊은 시민적 연대와 평화를 향한 갈망과 실천에 깊이 감사하며, 진심으로 애도하는 바입니다.

 

2023314

 

사단법인 한국작가회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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