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원작품 전체 시 소설 아동문학 에세이 북한문학 은수저 조회 2596 제목 [시] 제80회/ 박두규- 늙은 거자수 이름 관리자 늙은 거자수    박두규 늙은 거자수, 살아 온 세월만큼 수없이 난자 당한 몸뚱어리. 저 상처의 틈을 비집고 들어갈 순 없을까. 저 안엔 아마 수백년 묵은 어둠이 눈부신 알몸으로 누워 있을 거야. 그 적막에 발이라도 담글 수 있다면 모가지까지 차 오른 세월에 대한 傲氣를 조금이라도 가라앉힐 수 있으련만. 하지만 거자수여, 늙은 거자수여. 그대가 갖 태어난 어린 봄을 맞아 수백년의 예의를 갖춰 새 잎을 피우는 동안 나는 오만하게도 또다시 내 안의 어둠, 그 깊은 해저에 내려 앉는다. 사는 동안 지금껏 내게 무엇이 다가왔는지도 모른 채 무엇이 사라졌는지도 모른 채.   ■ 박두규(朴斗圭): 1956년 전북 임실 생.1985년 『남민시(南民詩)』로 등단.『사과꽃 편지』 (1995), 『당몰샘』(2001).  처음 올린 날: 2003년 6월 12일(목)   로그인 하신 후에 의견을 남겨주세요.

158 시   제85회/ 고은 - 만경갯벌 관리자 2003.08.01. 2683 157 시   제84회/ 이종원 - 봄빛 관리자 2003.08.01. 2595 156 시   제83회/ 김승동-외로움을 훔치다 관리자 2003.08.01. 2591 155 에세이   제32회/ 유영갑 - 은빛 저수지에서 관리자 2003.08.01. 4382 154 에세이   제31회/ 손세실리아 - 다원에서 보낸 한철 관리자 2003.07.04. 4547 153 시   제82회/류민영 - 사과 깎기 관리자 2003.07.01. 2847 152 시   제81회/ 김중일 - 흰 배롱나무꽃 관리자 2003.06.25. 2881 151 에세이   제30회/ 안학수 - 선생님! 그 텃밭에 가면 관리자 2003.06.18. 4384 150 북한문학   조기천/ 휘파람 관리자 2003.06.13. 5755 시   제80회/ 박두규- 늙은 거자수 관리자 2003.06.11. 2597 148 시   제79회/ 오영수- 붉은 봄날 관리자 2003.06.11. 2689 147 시   제78회/ 허의행 - 분교는 관리자 2003.06.03. 2673 146 시   제77회/최정숙-어린이날에 어떤 어린이들은 관리자 2003.05.27. 2643 145 소설   제15회/ 안덕훈 - 운정 가는 길 관리자 2003.05.27. 3857 144 시   제76회/곽재구 - 어린 이라크 소녀에게 관리자 2003.05.12. 2627 143 시   제75회/김정환 - 섬광과 참혹 관리자 2003.04.26. 2434 142 시   제74회/ 민 영-최후통첩의 날에 관리자 2003.04.15. 2419 141 시   제73회/ 이재무-반대한다 관리자 2003.03.27. 2553 140 시   제72회/ 김형수 - 명천선생 불망비 관리자 2003.03.27. 2823 139 에세이   제29회/염무웅 - 소설가의 운명 위에 찍힌 두 줄기 역사 관리자 2003.03.21. 3915 138 소설   제14회/ 이성아 - 삿뽀로 공산당(2) 관리자 2003.03.05. 3713 137 소설   제14회/ 이성아 - 삿뽀로 공산당(1) 관리자 2003.03.05. 3781 136 에세이   제28회/ 임영태 - 나는 윤회주의자다 관리자 2003.03.04. 3902 135 시   제71회/ 김은경 - 2003 겨울, 배달호 氏 분향소 관리자 2003.02.17. 2594 134 시   제70회/ 김철순 - 그리운 시냇가 관리자 2003.02.17. 2614 [이전 10개] 21 / 22 / 23 / 24 / 25 / 26 / 27 / 28 / 29 / 3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