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원작품 전체 시 소설 아동문학 에세이 북한문학 은수저 조회 2948 제목 [시] 제46회/이정민 - 청사포 이름 관리자 오늘의 시 제46회   청사포 이 정 민      짓푸른 소나무 길을 달려 이 곳에 왔다  이제 더 이상 푸르지 않은  낡은 기억을 더듬으러 떠난 길  이미 당도한 바다가 내 이름을 부르며  일렁이는 숨을 고르고 있다  한때의 푸르렀던 기억 만으로  용케 길을 잃지 않은 바다가 눈물겹다  아직도 못 다스린 끈질긴 열망 있어  시퍼런 파도는 울컥울컥 달려들고  아주 늙어버린 사랑이 어린 갈매기처럼  지친 육신을 부리는 포구  파랑주의보가 흉흉히 떠도는데도  낡은 통통배는 파란 페인트를 새로 칠하고  먼 겨울 바다로의 출어를 꿈꾼다  -지느러미가 푸릇이 빛나는 분홍 도미를 그득 잡겠다 그런데 그들은 모두 어디 숨었을까    나는 미친듯이 바다를 뒤흔들어  깊은 바닥에 가라앉은 비밀의 기억들을 건지고 싶다    술렁이는 물결 검푸른 어둠 위로  불현듯 솟구치는 햇덩이처럼  새삼 붉어 이글대는 마음에  푸르고 차가운 모래라도 뿌려라  이제 여기까지 기어코 오고 말았으니 이정민(시인) --------------   민족문학작가회의 회원. 처음 올린 날: 2002년 6월 15일(토)   로그인 하신 후에 의견을 남겨주세요.

50 시   제50회/김미연 - 불량식품 관리자 2002.08.05. 2759 49 시   제49회/김인호 - 참게이야기 관리자 2002.07.12. 2738 48 시   제48회/ 송태웅 - 오동꽃 관리자 2002.06.28. 2732 47 시   제47회/ 류외향 - 뿌리깊은 잠 관리자 2002.06.28. 2532 시   제46회/이정민 - 청사포 관리자 2002.06.15. 2949 45 시   제45회/김민형 - 눈곱 관리자 2002.06.15. 2557 44 시   제44회/우대식 - 쇠도리깨 관리자 2002.05.31. 2981 43 시   제43회/ 윤임수 - 밤기차 관리자 2002.05.31. 2699 42 시   제42회/김광선- 북어의 꿈 관리자 2002.05.15. 2760 41 시   제41회/육근상 - 여백, 혹은 무료한 관리자 2002.05.08. 2872 40 시   제40회/문동만 - 그렇게 사는:수유리에서 관리자 2002.05.08. 2820 39 시   제39회/ 문영균-개간지 관리자 2002.04.20. 2603 38 시   제38회/김영언-수족관 우럭의 꿈 관리자 2002.04.07. 2828 37 시   제37회/배재경 - 사과가 서걱서걱 익어가는 밤 관리자 2002.03.21. 2842 36 시   제36회/오정환 - 바다 관리자 2002.03.14. 2743 35 시   제35회/함순례 - 겨울, 외기러기 관리자 2002.03.14. 2575 34 시   제34회/송호필 - 오래된 집 관리자 2002.03.04. 2638 33 시   제33회/손세실리아 - 인사동 밭벼 관리자 2002.02.25. 2623 32 시   제32회/정종환 - 손톱 관리자 2002.02.25. 2464 31 시   제31회/강영환 - 틈 관리자 2002.02.08. 2590 30 시   제30회/ 류정환 - 아까시나무의 추억 관리자 2002.01.21. 2450 29 시   제29회/고증식-낚싯줄을 풀며 관리자 2002.01.10. 2235 28 시   제28회/이철산-회귀 관리자 2002.01.10. 2529 27 시   제27회/ 관리자 2002.01.10. 2247 26 시   제26회/조원진 - 고모님 시집가던 날 관리자 2001.12.24. 2420 [이전 10개] 11 / 12 / 13 / 14 / 15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