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원작품 전체 시 소설 아동문학 에세이 북한문학 은수저 조회 2819 제목 [시] 제40회/문동만 - 그렇게 사는:수유리에서 이름 관리자 오늘의 시 제40회   그렇게 사는-수유리에서   문 동 만   집 앞에 고물쓰레기를 몇 달 째 쌓아놓는 옆집의 노인네한테 달려가 한판 하고서 늙어도 저렇게 늙지 말아야지 하고서 계단에 담배꽁초를 버린 얼굴도 모를 어떤 인간을 욕 하고서 - 나는 짐짓 아래층의 남자. 내 차뚜껑에 담뱃재를 늘상 터는 싸가지 없는 그 자 일거라 확신하면서- 자가용을 꼴리는 대로 댄 이웃들의 차바퀴에 무엇으로 구멍을 구멍을 낼까 공상하면서 과일가게에서 달다고 준 수박이 무 같은 맛일 때 기어이 "달지 않더라"고 한마디 해주고서 다시는 그 가게에 가지 않을 작정을 하고서 언제나 소란한 이 시장통과 휴일에 자다말고 차를 빼 줘야 하는 난해한 주차장과 수채냄새가 구리게 풍기는 화장실과 개수구에서 벗어날 생각을 하면서 산다는 게 무슨 노동자성이고 소시민성이고 나발이고 없이 한없이 궁색해지고 맥없이 소심해지고 쓰잘 데 없이 전투적이라는 생각을 하면서 산다는 게 서럽지도 미안하지도 그렇다고 당연하다고 생각하지도 않으면서 살면서 그렇게 살면서. ( 2002 .4.29 ) 문동만(시인) --------------   민족문학작가회의 회원. 처음 올린 날: 2002년 4월 30일(화)    로그인 하신 후에 의견을 남겨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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