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원작품 전체 시 소설 아동문학 에세이 북한문학 은수저 조회 3671 제목 [시] 이근배/ 내 나라 땅을 밟고 올라 백두산 해돋이를 보다 이름 관리자 남북작가대회 평화소시집 - 반년간지 <시경> 특집 내 나라 땅을 밟고 올라 백두산 해돋이를 보다 이근배 달이 먼저 와서 어둠을 쓸고 있었다 이른 새벽 정한수 떠놓고 두 손 모두어 비는 어머니인 듯 백두산은 그 깊고 맑은 하늘못에 열 여드레 달을 띄우고 예순 해 산과 물 끊긴 길, 마음도 한 줄로 잇고 오르는 이 땅의 아들 딸들을 품안에 보듬어 맞이하고 있었다 날마다의 하늘 날마다의 해와 달과 별이 아니었다 오랜 밤을 모국어의 혼불로 밝혀 온 남과 북의 한 핏줄 글형제들이 비로소 내 나라 땅을 밟고 우러르는 백두산이고 천지의 새벽임에랴 날마다 트는 먼동이 아니었다 억누르며 참아왔던 겨레의 숨결이 마침내 활화산으로 터져오르는 새롭게 태어나는 백두대간 새롭게 태어나는 역사의 해돋이였다 광복 예순 해 팔월 스무 사흘 이른 다섯 시 저 짓눌린 한 세기의 어둠을 벗겨내 듯 끓어넘치는 빛의 용암을 이끌고 동녘에서부터 장엄한 일출의 서곡이 대지를 우렁차게 흔들고 있었다 서로 손잡은 글형제들은 통일의 그날을 위해 가다듬어온 모국어의 대합창으로 화답하고 있었다 살과 피를 닳이며 기다렸던 절정의 절정, 황홀의 황홀, 개벽의 개벽이 아침 햇살의 눈부신 불길을 타고 백두천지를 새 빛으로 물들이고 있었다 비로소 뵈온 나라의 얼굴 비로소 듣는 겨레의 말씀이었다. 이근배1940년 충남 당진 출생. 1961~1963년 조선일보, 한국일보, 경향신문 신춘문예로 등단. 시집 <노래여 노래여> <한강> <사람들이 새가 되고 싶은 까닭을 안다> 등이 있다. 로그인 하신 후에 의견을 남겨주세요.

200 시   황학주/ 열대야 관리자 2006.07.03. 3638 199 시   손세실리아/ 다시 쓰는 시 관리자 2006.06.23. 3917 198 시   정용국/ 너 여기 이렇게 살아 있었듯이 관리자 2006.06.19. 3247 197 시   곽효환/ 백두고원에 다녀와서 관리자 2006.06.15. 3131 196 시   오인태/ 묘향산 바람방울 관리자 2006.06.12. 3349 195 시   권경업/ 녹아버린 얼음보숭이 관리자 2006.06.09. 3451 194 시   조재도/ 북한 이미지 관리자 2006.06.02. 3272 193 시   신현수/ 평양일기18-정화 동무 관리자 2006.05.29. 3202 192 시   김용락/ 평양여자 관리자 2006.05.25. 3566 191 시   정일근/ 장생포에서 청진까지 관리자 2006.05.19. 3217 190 시   김창규/ 백두산 즉흥시-삼지연 선언 관리자 2006.05.16. 3211 189 시   도종환/ 원추리꽃 관리자 2006.05.13. 3973 188 시   김희수/ 내 그리움은 천지처럼 관리자 2006.05.07. 3249 187 시   차옥혜/ 한반도는 하나 관리자 2006.05.02. 3102 186 시   배창환/ 평양, 옥류관에서 관리자 2006.04.28. 3054 185 시   최두석/ 백두에 올라 관리자 2006.04.24. 3771 184 시   홍일선/ 강물은 숲과 다투지 않아 좋았다 관리자 2006.04.20. 3244 183 시   이시영/ 驛頭에서 외 1편 관리자 2006.04.17. 3165 182 시   김종해/ 400만 화소 디지털 카메라 관리자 2006.04.13. 3258 시   이근배/ 내 나라 땅을 밟고 올라 백두산 해돋이를 보다 관리자 2006.04.10. 3672 180 시   이기형/ 백두산밀영白頭山密營 관리자 2006.04.06. 3328 179 시   고 은/ 또 다시 백두산에서 관리자 2006.04.04. 3238 178 시   신용목/ 강화도, 석양 관리자 2006.03.27. 3889 177 시   하재청/ 그녀의 몸 속 관리자 2006.03.20. 3765 176 시   송경동/ 잃어버린 안경 관리자 2006.03.12. 4068 1 / 2 / 3 / 4 / 5 / 6 / 7 / 8 / 9 / 10 / [다음 10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