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원작품 전체 시 소설 아동문학 에세이 북한문학 은수저 조회 3589 제목 [시] 김사인/ 30년 이름 관리자 30년 김사인 30년, 하는 제 소리에 놀라 까까머리는 꿈에서 깨어난다 교련복을 챙기고 도시락을 싸고 서둘러야 할 시간 웬 생시같은 꿈! 서울로 어디로 떠나 대학생 되는 꿈 술 담배 배우고 여자도 배우는 꿈 자취로 하숙으로 돌다가 군대 3년 푹 썩는 꿈 눈매 고운 여자 얻어 장가드는 꿈 그 여자와 집 장만하는 꿈 그 여자와 아이 낳는 꿈 아이 자라는 꿈 직장생활 여의치 않는 꿈 뒤늦게 승진하는 꿈 주식으로 한 몫 잡는 꿈 다시 꼬라박는 꿈 도망치는 꿈 우는 꿈 부모님 한 분 먼저 가시는 꿈 남은 분 모시는 일로 집안 뒤집히는 꿈 아이들 때문에 차마 갈라는 못 서는 꿈 집 넓히는 꿈 승용차 커지는 꿈 접대에 골프에 정신 없는 꿈 명퇴 하는 꿈 고교 졸업 30년 안내장 받는 꿈 '내라는 돈이 뭐 이렇게 많대요' 마누라 잔소리 듣는 꿈 30년, 하고 중얼거리며 차가운 거울 앞에 서면 헐거운 머리칼 너머 거울 저편, 수 1의 정석과 정통종합영어를 우겨넣은 가방을 끼고 발갛게 상기된 앳된 그가 달려간다 가까스로 지각을 면하고 교실로 들어가는 까까머리 그의 새벽 꿈자리가 기뻤는지 슬펐는지 쉬 알 길은 없다. 꿈인 듯 생시인 듯 30년, 하고 가만히 말해보면 궂은 저녁의 쓰디쓴 소주 한 잔과 뉘우침의 냄새가 나는 듯하다 명치 끝 어디선가 매운 은단냄새가 올라오는 듯도 하다, 김사인충북 보은 출생, 1982년 동인지 <시와 경제>의 동인으로 참여하여 시를 발표하기 시작했으며 시집으로 [밤에 쓰는 편지]가 있다. 민족문학작가회의 이사. 로그인 하신 후에 의견을 남겨주세요.

125 시   박형준/ 춤 관리자 2005.02.15. 3899 시   김사인/ 30년 관리자 2005.02.07. 3590 123 시   정희성/ 흔적 관리자 2005.01.31. 3573 122 시   박제영/ 진화論 관리자 2005.01.25. 2977 121 시   이덕규/ 칼과 어머니 관리자 2005.01.17. 3295 120 시   배재경/ 붕붕 파리떼 관리자 2005.01.10. 3094 119 시   김경윤/ 땅끝에서 새벽닭 울음소리를 들어라 관리자 2005.01.03. 3562 118 시   홍일선/ 시를 써서 세상을 그만 속이자 관리자 2004.12.27. 3249 117 아동문학   김성범/ 막사발 관리자 2004.12.17. 5070 116 시   조수옥/ 쇠똥구리 관리자 2004.12.20. 3342 115 시   김 근 / 홀딱 벗는 이 할애비 좀 보아요 관리자 2004.12.13. 3382 114 시   이한걸/ 북면 온천에서 관리자 2004.12.06. 3308 113 시   서경구/ 겨울을 기다리며 관리자 2004.11.29. 3631 112 시   정철훈/ 헤아려본 슬픔 관리자 2004.11.22. 3133 111 시   김용락/ 별 관리자 2004.11.15. 3102 110 시   제142회/ 권혁소-세상에서 가장 진지한 꽃 관리자 2004.11.08. 3074 109 시   제141회/ 안현미-거짓말을 타전하다 관리자 2004.11.01. 3592 108 시   제140회/ 김은령-그냥 관리자 2004.10.25. 3105 107 아동문학   윤동재/ 떼쓴 날 관리자 2004.10.15. 5082 106 시   제139회/ 조성국-어느 봄날 관리자 2004.10.15. 3136 105 시   제138회/ 표성배-강 관리자 2004.10.08. 2989 104 시   제137회/ 정세기-아버지로 산다는 것 관리자 2004.10.01. 3004 103 시   제136회/ 김규성-태풍전야 관리자 2004.09.22. 2961 102 시   제135회/ 자카리아 모하메드-장미 관리자 2004.09.15. 2891 101 시   제134회/ 손세실리아-장미를 노래하고 싶다 관리자 2004.09.13. 2804 [이전 10개] 11 / 12 / 13 / 14 / 15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