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작가회의

<SCRIPT Language=JavaScript src=http://php.chol.com/~wanho/bbs/data/poem/esuyoil.js></script> 오는 4월 29일은 용산참사 100일이 되는 날입니다.

한 때는 각종 언론과 미디어의 집중조명을 받더니, 100일이 된 지금, 언제 그렇게 비극적인 사건이 있었냐는 듯이

조용해졌습니다.

무척이나 각박한 세태와 먹고 살기 힘든 시간 속에서 세간의 관심도 줄어들고, 또 언론의 관심도 줄어들었지만

아직도 분향소에는 향이 밝혀져 있고, 늘 그렇듯이, 뜻있는 사람들의 파수꾼 역할도 끝나지 않고 있습니다.

사건 당시 제기되었던 의문과 문제들도 100일 전과 다를 바 없이 속시원히 해결되지 않고 있습니다.

용산참사 100일을 맞아, 범국민대책위원회에서는 /'/참사 100일, 범국민추모의 날/'/을 선포한다고 합니다.

또한, 사과도 해결의지도 없는 이명박 정부를 비판하기 위한 /'/100일 추모농성단/'/을 꾸려간다고 합니다.

하루 하루 생활이 힘든 때입니다. 마음으로 함께 하실 수 있는 분들은 마음으로,

또 여건이 되시는 분들은 발품을 팔아 함께 했으면 합니다.

추모농성단의 일과는 다음과 같습니다.

오전 11시 /참사 현장 집결

오후 5시 30분까지 / 추모 프로그램 현장 진행

오후 5시 30-7시 / 추모 평화행진(시청까지)

오후 7시-9시 30분 / 4대종단 100일 추모제 참여

* (가능한 분) 참사 현장에서 하루 밤생 농성 참여

역시, 여건 닿는대로 함께 했으면 합니다.

끝으로 추모주간의 전체 일정을 첨부합니다.

항상 건강하십시오.

- 아래는 이명원 대변인이 작성한 성명서 입니다.

용산참사 100일, 책임을 요구한다

오늘은 용산 재개발 지역 철거민들의 생존권 투쟁에 경찰특공대를 진입시켜 압살시킨 이른바 용산참사가 일어난 지 100일을 맞는 날이다. 용산참사는 광기라고밖에는 표현할 수 없는 국가폭력이 날 것으로 드러난 사건임과 동시에 오늘의 한국 민주주의가 매우 위태로운 지경에 처해있음을 단적으로 보여주는 불행한 사건이다.
참사 100일이 흘렀건만 비통한 죽음을 초래한 국가폭력의 진상은 여전히 은폐되고 있고, 유족들과 철거민들은 망자들의 저승천도도 할 수 없는 극한 상황 속에서 참사의 진상을 은폐하고 이에 대한 진실규명을 억압하는 국가폭력에 의해 지속적으로 모욕을 당하고 있다. 죽은 자는 있으되 책임지는 자는 없으며, 사건은 백일하에 벌어졌으되 이에 대한 진상규명은 실종되어버린 오늘의 상황에 대해 눈 있는 자 또 귀 있는 자는 통탄을 금할 수 없다.
우리가 여러 번 지적해 왔듯이 용산참사는 어처구니없는 비극적 우연이기보다는, 토건세력과 국가폭력이 유착하여 민중들의 생존권을 벼랑 끝으로 몰아가는 오늘의 악무한적 개발주의가 만들어낸 구조적 비극이다. 이는 용산참사가 하나의 단일한 사건으로 종결되는 것이 아니라, 개발주의의 광기가 멈추지 않는 한 과거에도 있었고 앞으로도 그치지 않을 비극의 간주곡이라는 사실을 우리에게 다시금 상기시킨다.
참사 100일을 맞이하여 우리는 이 사태에 명백한 책임을 져야 할 토건세력과 국가권력이 사태에 대한 진정한 책임을 지는 결자해지의 자세를 보여야 한다는 것을 다시 한번 강조하고자 한다.

1. 용산 참사 100일을 맞이하여, 이 사태에 대한 총괄적인 책임을 짊어져야 할 당사자인 대통령은 유족들과 철거민을 포함한 국민들에게 진심어린 대국민 사과를 즉각 실시할 것을 촉구한다.

1. 국회는 용산참사의 진상규명과 참사에 직간접적인 법적 책임이 있는 책임자 처벌을 위한 특별검사제를 발의하여, 고인들의 명예와 유가족들의 비통한 고통에 상응하는 책임 있는 자세를 보일 것을 촉구한다.

1. 동시에 국회는 이번 용산참사의 와중에 희생당한 고인들과 유가족들의 정신적·물질적 피해배상 및 보상을 위한 특별법을 제정할 것을 촉구한다.

1. 국가는 용산참사를 초래케 한 현행의 폭력적인 재개발 정책을 중단하고, 국회는 민중들의 광범위한 희생을 초래하는 재개발 관련 법과 제도를 전향적으로 개정하여, 더 이상의 비극적 사태를 중단할 것을 촉구한다.

1. 수사당국과 사법 당국은 참사와 관련하여 억울하게 수감되어 있는 구속자 전원을 석방하고, 진실로 이 사태에 책임이 있는 책임자를 발본색원하여 처벌할 것을 촉구한다.

이는 용산참사를 목격하고 사태의 추이를 심각한 인내 속에서 지켜본 국민들의 양심과 상식에서 터져 나온 목소리인바, 이 사태에 책임이 있는 자들이 계속해서 참사의 책임을 방기한다면, 우리들은 국민들과 함께 더 강력한 형태로 정권의 책임을 물을 수밖에 없음을 이 자리를 빌어 단호하게 밝히는 바이다.

2009. 4. 28
(사)한국작가회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