故 전용철 농민 추모 문학인 선언에 동참을 바랍니다.
(작가회의 메일이나 담당자에게 유선으로 동참의사를 밝혀주시면 됩니다.)
1. 안녕하십니까. 작가회의 자유실천위원회입니다.
2. 지난 11월 15일 쌀시장개방 비준안 반대 농민대회는 경찰의 야만적인 폭력․강경 진압으로 얼룩졌습니다. 이 과정에서 200여 명에 이르는 수많은 농민들이 심각한 부상을 입고, 故 전용철 님(충남 보령농민회, 46세)이 경찰의 폭력으로 세상을 떠나셨습니다.
그 이전에도 오추옥(경북 성주군여성농민회, 41세), 정용품(전남 담양농민회, 38세) 님이 쌀시장개방 반대를 유서로 남기고 음독자결하셨고, 진성규(경남 의령농민회, 48세) 님이 시위 도중 분신, 하신호(전북 김제농민회, 73세)님이 농민대회 후유증으로 사망하시기도 했습니다.
보는 바대로 이것은 한 두 농민, 일부 농민의 문제가 아닙니다. 쌀시장개방 반대는 일부 언론이나 학자, 정재계 인사들의 요구와는 다르게 350만 한국사회 농민 대부분의 요구입니다. 현재 농민들은 자연스럽게 ‘항쟁’과 ‘봉기’를 얘기하고 있는 실정으로 그 분노가 얼마만큼인지를 알 수 있습니다.
3. 특히 근래 국가 공권력의 폭력은 정도를 넘어서서 마치 80년대 내내 우리가 겪었던 무자비함을 다시 경험하는 듯합니다. 가난한 농민들의 집회 현장에서 ‘싸그리 밀어버려’라는 선무방송에 따라 자행되는 공권력 탄압은 한국 사회 민주주의를 의심하고 현저히 후퇴시키는데 일조하고 있습니다.
고 정용품 님의 경우 공권력에 의한 타살이 명백함에도 경찰은 반성은 커녕, “당시 누가 밀쳐서 정지돼 있는 물체에 부딪힌 것인지, 스스로 넘어져서 부딪힌 것인지는 우리가 파악할 수 없는 일" 이라며 책임을 회피하였습니다. 이 과정에서 국과수는 경찰의 짜맞추기식 수사의 도구로 활용되었습니다. 이에 시민사회단체들은 <농업의 근본적 회생과 故 전용철 농민 살해규탄 범국민 대책위>(이하 범대위)를 구성하여, 故 전용철 열사가 경찰의 폭력에 의해 살해되었음을 입증하는 결정적 증거들을 제시하였고, 경찰도 어쩔 수없이 일부 책임을 인정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4. 민주화가 진전되고 스스로를 개혁적이라고 선전하는 정권이 들어섰지만, 이렇듯 헌법에 보장된 기본적 권리조차 지켜지지 않고 있는 것이 우리의 현실입니다. ‘집회․결사의 자유’는 ‘표현의 자유’의 근간이며, ‘표현의 자유’는 민주주의의 가장 근본적인 원리라고 할 것입니다.
6. 이에 작가회의 자유실천위원회와 농촌 현장에 뿌리박고 살아가는 농민문학인들, 그리고 성명에 동참한 작가들은 생존의 권리를 신자유주의 세계 시장에 팔고, 국민을 방패와 곤봉으로 두들겨 패는 정권에 맞선 한국 농민들의 생의 자존과 자결권을 존중하고, 이 투쟁의 정당성에 함께 하고자 합니다. 故 전용철 농민 추모 문학인 선언의 제안 내용은 아래와 같습니다.
- 아 래 -
1. 사업명 : 故 전용철 농민 추모 문학인 선언 1차
2. 사업내용 :
① 故 전용철 열사 추모 문상
- 일 시 : 2005년 12월 2일(금) 오전 10시 30분
- 장 소 : 서울대 병원 영안실
② 故 전용철 농민 살해 규탄 문학인 선언 기자회견(문화예술계 선언과 함께 함.)
- 일 시 : 2005년 12월 2일(금) 오전 11시
- 장 소 : 서울대 병원 영안실
- 기자회견 기조 :
1) 故 전용철 농민 타살에 대한 진상규명, 경찰청장 및 관련 책임자 파면
2) 쌀개방 국회비준 무효 및 노무현 대통령 사과
3) 완전한 집회 및 표현의 자유 보장
* 이후 범대위의 투쟁 일정에 맞추어 다양한 문학 행동을 진행할 예정입니다.
* 범대위의 투쟁 거점이 변경 될 경우 장소가 바뀔 수 있습니다.
7. 자세한 문의 및 선언에 이름 명기 및 당일 기자회견 참가 여부에 대한 회신은
12월 1일(목) 저녁 9시까지 작가회의 이메일로 보내 주시거나 담당자에게 연락 부탁드립니다.
(송경동 / umokin@hanmail.net , 018-278-3096)로 해주시길 부탁드립니다.
# 참조
- 자세한 내용을 알고 싶으신 분들께서는 전국농민회총연맹사이트
(http://www.ijunnong.net)를 방문 부탁드립니다.
- 11월 15일 자행된 경찰폭력과 관련한 영상물 주소를 첨부합니다.
(http://www.ijunnong.net/20051115.html)
- 12월 1일 고 전용철 님 공권력탄압 살해 규탄 및 쌀시장개방 비준안 통과 무효를 위한 전국농민대회가 오후 1시 서울 대학로에서 열립니다. 우리 모두 그 분들의 자식들이었고, 그 분들의 노고 속에서 따뜻한 밥 한 끼씩 먹으며 자라온 사람들입니다. 그분들의 ‘팍팍한 서울길’이 외롭지 않도록 함께 해 주시면 좋겠습니다.
- 몇 분의 농촌 쪽 작가들께 글(시나 산문)을 부탁드려 놓았습니다. 인터넷 언론 등을 통해 게재할 생각입니다. 혹 관련 작품이나 글이 되시는 분들께서는 보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민족문학작가회의 자유실천위원회(위원장 이인휘 / 오수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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