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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경남] 표성배 시인. 시 산문집 <미안하다>발간
이름 이상호 이메일
첨부 표성배.jpg (392.9K)








 저자소개

저자 : 표성배

저자 표성배는 경남 의령에서 태어나 1995년 제6회 [마창노련문학상]을 받으며 작품 활동을 시작했다. 시집으로 『아침 햇살이 그립다』,  『저 겨울산 너머에는』, 『개나리 꽃눈』, 『공장은 안녕하다』, 『기찬 날』, 『기계라도 따뜻하게』, 『은근히 즐거운』 등이 있고, 시산문집으로 『미안하다』가 있다.

 

목차

머리말 4
미안하다 9
 2015년 11월 26일 26
 2015년 11월 27일 32
 2015년 11월 28일 41
 2015년 11월 29일 45
 2015년 11월 30일 54
 2015년 12월 01일 57
 2015년 12월 02일 61
 2015년 12월 03일 68
 2015년 12월 04일 76
 2015년 12월 05일 79
 2015년 12월 06일 85
 2015년 12월 07일 92
 2015년 12월 08일 98
 2015년 12월 09일 101
 2015년 12월 10일 105
 2015년 12월 11일 118
 2015년 12월 12일 127
 2015년 12월 13일 131
 2015년 12월 14일 139
 2015년 12월 15일 146
 2015년 12월 16일 155
 2015년 12월 17일 165
 2015년 12월 18일 170
 2015년 12월 19일 176
 2015년 12월 20일 186
 2015년 12월 21일 193
 2015년 12월 22일 204
 2015년 12월 23일 209
 2015년 12월 24일 215
 2015년 12월 25일 220
미안하다 224

 

책 속으로

오늘날 대한민국 노동자들 삶을 한마디로 표현하는 가장 적당한 말은 무엇일까? 찾을 수 있다면, 아마도 불안일 것이다.  불안. 불안한. 불안하다. 앞이 보이지 않는다. 캄캄하다. 절벽이다. 불안을 빼고는 어떠한 단어로도 설명되지 않는다. 불안 앞에는 내일이 없기 때문이다. 나락이다. 오늘이 불안하니, 내일도 불안하다. … 더 캄캄한 것은 이 불안을 없앨 어떤 답을 명확하게 찾을 수 없으므로 장기적 만성적 불안이다.  한 마디로 통째 불안이다.(10쪽)

 [머리말]

미안하다.
미안하다는 말,
이 말만큼 미안한 말은 없을 것이... 더보기

오늘날 대한민국 노동자들 삶을 한마디로 표현하는 가장 적당한 말은 무엇일까? 찾을 수 있다면, 아마도 불안일 것이다.  불안. 불안한. 불안하다. 앞이 보이지 않는다. 캄캄하다. 절벽이다. 불안을 빼고는 어떠한 단어로도 설명되지 않는다. 불안 앞에는 내일이 없기 때문이다. 나락이다. 오늘이 불안하니, 내일도 불안하다. … 더 캄캄한 것은 이 불안을 없앨 어떤 답을 명확하게 찾을 수 없으므로 장기적 만성적 불안이다.  한 마디로 통째 불안이다.(10쪽)

 [머리말]

미안하다.
미안하다는 말,
이 말만큼 미안한 말은 없을 것이다.
생각만 해도 벌써 몸과 마음이 온통 미안해진다.

공장 폐쇄와 맞닥뜨리고부터
그날그날 일기처럼 이 글을 썼다.
쓰면서 가장 큰 마음속 짐은
이 땅에서 노동자로 살아가는 부모 마음이 어떨까
짐작만이라도 해 보는 시간이었다.
그것도 공장 폐쇄로 인해
당장 일터에서 쫓겨날지 모르는 처지가 된 부모라면
아이들 앞에 두고 그 마음이 어떨까.
나아가 길게는 수십 년 짧게는 수년 동안
함께 부대끼며 생활해 온 공장 동료를 생각하는
마음 또한 간절하였다.

공장이 언제라도 문을 닫을 수 있다는 것을
노동자들 대부분은 잊고 산다.
그만큼 순박하다고 해야 할까.
이런 순박한 노동자들이 열심히 일만 하다
어느 순간 공장 문이 닫히면 그 결과는 혹독하다.
상상을 초월한다.
자신이 살아온 삶을 부정하지 않고는 설명되지 않는다.

2015년 11월 26일은 잊을 수 없다.
자의든 타의든 희망퇴직이란 이름으로
약 40%의 동료가 공장을 떠나는 동안
함께 고민하고 위로하고 분노했던
그 시간을 여기 남긴다.
공장은 단순히 일만 하는 곳이 아니다.
한 노동자의 삶이 오롯이 배어 있는 삶터다.
이러한 삶의 터전을 잃는다는 것은
삶을 지속할 수 있는 끈 하나를 빼앗기는 것과 같다.

하지만,
이 불안한 끈에 우린 내일도 목이 매여 있다.

2017년 4월
표성배 닫기

 

출판사 서평

표성배의 시산문집 『미안하다』는 온통 미안한 마음으로 가득하다. 무엇보다 가장 먼저 아이들에게 미안하고, 아내에게 미안하고, 함께 부대끼며 생활해 온 공장 동료에게 미안하다고 한다.

미안하다 / 눈 뜨면 다가와 있는 이 아침이, /  오늘, 이 아침이 미안하다 / 공장 기계들 이른 아침을 깨우는 / 햇살이 퍼진다 / 너와 나 사이 골고루 퍼진다 /  어제 동료 앞에 / 햇살 그 푸근함을 말하는 / 내 입이 거칠구나 / 공장 야외 작업장을 터벅터벅 걷는 / 이 아침이 미안하구나 / 오롯이 숨 쉴 수 있다는 게 / 더 미안하구나(「... 더보기

표성배의 시산문집 『미안하다』는 온통 미안한 마음으로 가득하다. 무엇보다 가장 먼저 아이들에게 미안하고, 아내에게 미안하고, 함께 부대끼며 생활해 온 공장 동료에게 미안하다고 한다.

미안하다 / 눈 뜨면 다가와 있는 이 아침이, /  오늘, 이 아침이 미안하다 / 공장 기계들 이른 아침을 깨우는 / 햇살이 퍼진다 / 너와 나 사이 골고루 퍼진다 /  어제 동료 앞에 / 햇살 그 푸근함을 말하는 / 내 입이 거칠구나 / 공장 야외 작업장을 터벅터벅 걷는 / 이 아침이 미안하구나 / 오롯이 숨 쉴 수 있다는 게 / 더 미안하구나(「미안하다」 부분)

잘 돌아가던 공장을 일방적으로 폐쇄한다는 발표가 나고부터 밀려드는 불안한 미래 앞에 내동댕이쳐진 자신을 발견하게 된다. 반성은 늘 늦게 도착하고 후회가 앞서지만, 반성과 후회만으로는 아무것도 해결할 수 없다는 것을 알게 된다. 표성배의 시와 산문은 하루하루 성큼성큼 다가서는 불안한 밥 앞에 벌거숭이로 서 있는 이 땅 노동자의 현실을 있는 그대로 보여 준다.
밥이 불안하고부터 숨 쉬는 공기가 불안하고, 편안해야 할 잠자리가 불안하고 열심히 일만 하면 되는 줄 알았던 지난 시간마저 불안한 시간이었다는 것을 깨닫는다. 이것은 자신의 경험이기도 하지만 함께 어깨를 나란히 하는 동료의 심정임을 그는 숨기지 않는다.  심지어 그가 살아온 삶 전부를 부정하게 만드는 경험이라고 말한다. 끔찍하지만 이 경험은 이 땅에서 밥을 벌어먹는 노동자라면, 빠르거나 느리거나 속도의 차이는 있겠지만, 누구나한 번은 겪는 경험이라고 말한다.

밥. 우리가 공장폐쇄라는 당면한 문제 앞에 두려운 것은 밥, 밥 때문이다. 밥이 걸려 있기 때문이다.  밥은 모든 것으로 통하게도 하고, 모든 것을 벽처럼 막기도 한다. 밥은 그래서 전지전능하다. 사람을 웃게 만들 수도 울게 만들 수도 있는 밥, 밥 때문이다. 그래서 누구나 밥 앞에 무릎 꿇지 않을 수 없다.(39쪽)

이 불안의 근본 원인을 그는 밥에서 찾고 있다. 그것도 노동자들이 먹는 밥은 ‘피밥’이라고 그는 말한다. 오늘도 공장폐쇄나 정리해고, 희망퇴직이라는 명분 앞에 노동자들이 공장에서 쫓겨나고 있으며, 불법파견이나 불법적인 정리해고나 공장폐쇄 등에 맞서 노동자들은 송전탑이며 공장 옥상,  크레인 위나 심지어 광고탑에까지 올라 밥을 위해 밥을 굶는 이 땅 노동자들의 삶을 이야기하고 있다.  공장폐쇄를 앞두고 약 한 달간 이어진 희망퇴직과 정리해고라는 불안한 미래 앞에 선 공장 동료의 이야기가 이 땅 모든 노동자의 삶을 대변해 주고 있다고 해도 틀린 말은 아닐 것이다.

논과 밭. 아침부터 컨테이너 사무실 안은 깊은 침묵이 강물처럼 흐르고 있다. 강물의 깊이, 강물의 무게가 끝이 없다.  일 시작 종소리가 울려도 아무도 일할 생각을 하지 않는다. 형들도 아우들도 서성거리고 불안한 모습이 얼굴 가득하다. 나라고 예외는 아니다. 벌써 소식을 듣고 몇몇 걱정하는 전화가 걸려오기 시작한다. 공장이 생계 수단인 도시 노동자에게 공장 폐쇄는 죽음과도 같다. 그래서 공장은 먹을 것을 기르는 논이고 밭이다.(33쪽)

그는 공장을 “먹을 것을 기르는 논이고 밭”이라 한다. “논과 밭은 농부의 땀이고 피다. 생명이다. 온 가족의 어머니고 아버지다.  한 나라의 산맥이고 강줄기다. 역사다. 우리 조상들이 생명보다 귀중하게 여겼던 논과 밭으로 다시 돌아가지 않는 한 이건 엄연한 현실이다. 부정할 수 없는. 그래서 자본주의 사회에서는 공장은 논이고 밭이”라고 말한다. 그런 공장이 일말의 설명도 없이 폐쇄된다는 공고 앞에 분노한다. 일밖에 몰랐던 자기 자신에게 분노하고, 희망퇴직을 강요하는 중간 관리자들에게 분노하고, 공장폐쇄를 결정한 경영자에게 분노하고 있다.

분노. “공장 폐쇄는 조삼모사다. 일방적 공장 폐쇄는 횡포다. 회사는 공장 폐쇄 철회하라. 회사는 회사를 이렇게 만든 경영진에게 책임을 물어라.” 대자보가 공장 곳곳에 붙어 있다. 참담함을 넘어 분노가 솟는다. ‘지금은 분노하고 저항해야 할 때’라는 스테판 에셀의 『분노하라』가 떠오른다. 왜 우리는 분노하지 않는가.(67쪽)

『미안하다』에는 공장에 나가는 일 외에는 마땅한 대안이 없는 이 땅 노동자의 신분에 대해,  당신도 모르게 당신 앞에 슬금슬금 그림자를 드리우는 불안한 공기에 대해, 희망퇴직자를 모집하고 면담을 하고 희망퇴직서에 서명할 수밖에 없는 조건을 만들어 가는 환경 앞에 이 땅 아버지들이 받는 심적인 고통을 있는 그대로 표현하고 있다. 그래서 그는 아무것도 할 수 없는 가장으로서 아이들에게 아내에게 또, 함께 몸으로 부대끼며 일한 동료에게 미안하다고 한다. 할 수 없이 떠밀리듯 희망퇴직서에 서명한 동료에게 더 미안하다고 한다. 어제까지 나란히 식탁에 앉아 밥을 먹던 동료의 빈자리를 생각하고, 공장이 폐쇄되고 일자리를 잃고 떠나가는 현실에 대해 분노하고 괴로워하는 자신을 발견하는 일은 더 괴롭다고 말한다.
그래서 그는 머리말에서 “미안하다는 말,  이 말만큼 미안한 말은 없”으며, “공장은 단순히 일만 하는 곳이 아니”라, “한 노동자의 삶이 오롯이 배어있는 삶터”라고 주장한다. 그는 공장 폐쇄는 “삶의 터전”을 빼앗아가는 횡포며 폭력이라고 고발한다.
이 시산문집은 아름다운 언어들로 지어진 집이 아니다. 우리 주위에서 늘 듣고 보고 부대끼는 삶의 언어들로 가득 차 있다. 읽기 쉽게 날짜별로 시와 짧은 산문들을 섞어 형식에 구애받지 않고, 숨김없이 부끄러운 모습 하나하나를 있는 그대로 보여주고 있다. 읽는 내내 이것이 바로 나의 이야기이고, 우리 이웃의 이야기라는 것에 공감하는 데는 그리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을 것이다.

 [대표산문]
미안하다. 미안하다. 이 말, 이 말 무게를 온몸으로 느낀다. 저울로 잴 수 없는 말, 미안하다. 이 말, 이 말 무게를 무엇으로 잴 수 있을까? 천 년 전에도 천 년 후에도 똑같은 무게, 변하지 않는 무게가 있다면, 미안하다는 말, 이 말 내뱉고 새카맣게 타고 마는 부모 가슴, 아이들을 천 길 낭떠러지로 떨어지게 하는 말, 미안하다. 더는 적당한 말을 찾아낼 수 없는 현실 앞에 떨어지지 않는 입으로 내뱉는 말, 아들, 딸, 미안하다. 내 아버지 어머니가 그랬듯 이 땅 가난한 노동자를 아버지로 어머니로 둔 아들, 딸에게 차마 할 수 없는 말, 미안하다.  미안하다. 수많은 아버지와 수많은 어머니가 현실이라는 벽 앞에 무너지고 마는 말, 미안하다. 아이들 꿈, 무너지는 꿈, 꿈의 크기, 꿈의 무게, 꿈의 날개, 꿈의 높이, 꿈의 깊이, 큰 꿈을 꾸는 가슴, 가슴이 타들어 가는 말. 미안하다. 미안하다 하고, 말할수록 더 미안해지는 말, 미안하다.  미안해서 더는 할 수 없는 말. 미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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