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작가회의

　내달 11일부터 13일까지 인제 백담사 만해마을 일원에서 펼쳐지는 제8회 만해축전은 한국 근대문학사의 금자탑 '님의 침묵' 탄생 80년을 맞아 더욱 뜻 깊게 치러진다.

　강원도와 인제군, (재)만해사상실천선양회, (재)백담사만해마을 등이 공동주최하고 강원도민일보와 민족문학작가회의 강원지회가 주관하는 이번 축전에서는 다양한 기념행사와 학술대회, 심포지엄 등이 펼쳐져 한용운선생의 사상과 문학혼을 폭 넓게 조명한다.

　입재식과 제10회 만해대상 시상식은 12일 개최된다. 올 만해대상에는 평화부문에 김지하 시인, 포교부문에 남바린 엥흐바야르(48) 몽골 대통령, 문학부문에는 미국 계관시인 로버트 핀스키(66) 미국 보스턴대 교수와 시인 황동규(68) 서울대 명예교수가 수상한다. 실천부문은 박원순(50·희망제작소 상임이사) 변호사, 학술부문은 문학평론가 권영민(58) 서울대 교수가 수상의 영예를 안는다.

　특히 이번 만해축전 기간에는 시조축전이 펼쳐져 현대시조 탄생 100주년을 기념한다. 12일에는 '현대시조 100년 고유제'(告由祭)를 지내고 현대시조 탄생의 의미를 되새기며 오후에는 현대시조에 곡을 붙인 노래를 발표하는 '현대시조 작곡 신작발표 음악회'가 열린다.

　음악회에서는 이병기, 이은상, 조 운, 김상옥, 정완영 등 대표 시조시인들의 작품을 작곡한 노래와 연주가 펼쳐진다. 13일에는 일본 중국 이탈리아 등의 교수들이 참가한 가운데 각국 민족시를 소개하는 '세계민족시심포지엄'도 열릴 예정이다. 세계 민족시들이 앞으로 어떻게 발전해나갈 수 있는지를 모색하는 자리다. 특별전시관에서는 시조에 그림을 그린 시화 가 전시되고 현대시조 100인 시조집 합동출판기념회도 마련된다.　

　11일부터 13일까지 개최되는 학술심포지엄은 '만해의 사상과 자유를 위한 종교인의 역할' '종교와 문학' '불교정신과 현대문학' 등 다양한 주제로 진행된다. 2박 3일동안 백담사 만해마을 만해학교에서 열리는 만해 시인학교는 고교생과 대학생뿐만 아니라 일반인도 참가해 문학강의와 백담사 산행, 사찰체험(참선, 발우공양, 다도체험), 백일장, 시낭송 등 다채로운 문학체험을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