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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회원새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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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면수] 128쪽[가격] 7000원 [ISBN] 978-89-93481-23-5
[발행] 2008.4.30
[약력]
서울에서 태어나 숙명여대, 홍익대 산미대학원을 졸업했다. 2002년 『시와반시』에 「감전」외 4편을 발표하며 작품 활동을 시작했다.
[자서]
이것은 백천 만억 개 음성들의 우우우,
하늘로 무성한 손들이 떠오른다
[해설]
금빛 사자와 검은 새, 그리고 질주
―윤지영(시인)
[추천글]
비유컨대 김박은경의 시는 붉은 항아리의 세계이다. 항아리이어서 가득하게 비어 있고, 다시 그것은 붉은 항아리이어서 빈 것으로 가득하다. 차가운 극사실과 뜨거운 환상의 언어, 영혼에 새겨져 지워지지 않는 문신의 언어, 한국문학사가 기다려온 아름다운 숲을 나는 김박은경에게서 본다. 항아리의 질료들은 “잠시의 나무가 잠시의 나무에 기댈 때”에서의 부재, 혹은 죽음으로부터 “당신을 삼켜 나는 더 당신을 만들 거예요”에서의 존재, 혹은 삶 사이에 있다. 시인은 극사실의 칼끝으로, 기억 속의 코끼리를, 맨얼굴을 감춘 일상의 가면을, 허깨비의 검은 새를, 치욕의 발톱을, 점점 커지는 당신을, 공포와 욕망의 임계를… 항아리에 새긴다. 아니 항아리에서 끄집어낸다고 해야 옳다. 항아리는 시인의 몸이자 현실의 육체이며, 질료의 세목들은 시인의 의식 속에 동거하는 무수한 타자들이니까. “책장 속에 여자의 초록 양말 한 짝이 눌려 있다/풀잎 냄새가 난다 풀잎 속에 여자가 있다/복사뼈에 입을 맞춘다 여자는 팝콘 터지는 소리를 낸다”(「책상은 책상이다」부분)에서와 같이 양말 속에서 팝콘 소리를 불러내어 현대인의 무료한 일상을 잠재울 수 있는 명민한 감각의 시인이라면 그는 이미 쓰는 자가 아니라 듣는 자이니까. 김박은경이 Ghost Writer가 아니라면 어떻게 그토록 유려하게 환상과 극사실의 서로 다른 세계를 부대낌 없이 넘나들 수 있겠는가.
―강현국(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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