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작가회의

○『문학사상』신인상 출신의 작가 이종득이 10년 만에 펴내는 첫 장편!
○ 주인공들의 애정행각과 ‘죽음’의 궤적을 통해 우리시대의 자화상을 깨닫 게 하는 문제의 소설! ― 전상국(소설가, 강원대 국문과 교수)
○ 주변부 인생들의 힘겨운 생과 구도적 삶속에서 사랑의 의미를 추적한다.
○ 역동적이고 생동감 있는 문체가 서사의 탄력을 배가한다. 재미있다.
― 김형수(소설가, 문학평론가)
○ 서사의 본질추구, 새로운 서사의 가능성 보여준 작품! ― 고인환의 해설

<책 소개>

○ 1998년『문학사상』 신인상으로 등단한 작가 이종득의 첫 장편소설!

1998년 중편소설「바람의 끝은 어디인가」가 제42회『문학사상』신인상 소설 부문에 당선되어 등단한 작가 이종득(소설가, 한국작가회의 회원, 한국문학평화포럼 이사)이 등단 10년 만에 오랜 침묵을 깨고 첫 장편『길, 그 위에 서서』를 도서출판 화남에서 출간하면서 우리들 곁으로 돌아왔다.

1998년『문학사상』등단 당시 권영민(문학평론가, 서울대 국문과 교수), 최수철(소설가, 한신대 문창과 교수) 심사위원으로부터 “이종득의 소설은 꽉 짜인 구조를 갖추고 있음으로 하여 단연 주목할 만했다. 단단한 구조의 힘이 이야기 진행에 추진력과 더불어 관성의 힘을 적절히 부여함으로써 생생한 현실감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실종된 남자의 심리가 그를 찾아나서는 두 남녀의 내면에 전이되어 드러나는 것도 이 소설에 드러나는 미덕중의 하나일 것이다”라고 평가를 받으며, 새로운 서사 가능성을 지닌 작가의 출현을 예고하였다.

이후 작가 이종득은 강원도 홍천에 머물면서 중편「옥이」 단편「그 아이는 어디로 갔을까」「포대장과 송마담」「가을과 겨울 사이」등의 문제작을 발표하다가 이번에 문단 데뷔 10년 만에 오랜 침묵을 깨고 첫 장편소설로 우리 앞에 다시 나타난 것이다.

○ ‘죽음’의 궤적을 통해 우리시대의 자화상을 발견해가는 문제적 장편!
자아와 세계의 양극에 대한 근원적 질문 등 서사의 본질을 추구한 작품!

이종득의 첫 장편소설은 세상과 사회로부터 철저하게 소외되고 배제된‘인석’이 죽음을 맞으면서 그와 연관된 주변인들이 그의 흔적을 찾아 여행을 떠나는 구조로 전개된다.

이 소설은 이미 준비된 길, 길 위에서 찾은 길, 하얀 어둠의 길, 난파선 위에 놓인 길, 밤길 혹은 바다 위의 길, 또 다른 길과 연결된 길, 불그스레한 빛이 있는 길, 지금 그가 떠나는 길 등의 소제목처럼 삶과 생활 속에 얽히고설킨 여러 길들을 떠라가며 이야기를 전개하고 있다.

전쟁고아인 아버지와 어머니, 아버지는 베트남에서 반신불수가 되어 돌아오고 어머니는 그런 아버지와 결혼해 인석을 낳는다. 아버지는 인석이 세 살 되던 해 돌아가시고 어머니마저 국가보안법으로 수감된 아들을 위해 새벽기도를 가다가 교통사고로 운명을 달리한다.

이때 어머니가 남긴 재산은 고스란히 이모의 가게 전세보증금으로 들어가고 그마저도 이모부가 갖고 도망가 버린다. 이모도 이내 자식들과 사라져 버린다. 인석의 불행은 여기서 그치지 않는다. 사랑하는‘미진’과의 이별을 경험하고 결혼소개소에서 만난‘선영’에게는 혼인빙자간음죄로 고발된다. 그런데 인석은 석방된 후 그를 고발한 선영에게 돌아가 느닷없는 죽음을 맞이한다.

한 인물의 죽음을 계기로, 그를 둘러 싼 여러 인물들이, 죽은 자의 궤적을 쫓아 여행을 떠나는 구조로 이 장편소설은 전개된다.‘인석’의 죽음 직전에 이야기는 멈추지만 어찌 보면 이 소설은 격동의 한 시대에 휩쓸려 옥고를 겪고, 석방 후 누구의 주목도 받지 못한 채 익명의 그늘 속에서 참 사랑을 통해 인생의 새로운 의미를 찾으려다가 느닷없이 생을 마감해야 했던 한 인간―‘왕인석’의 영전에 바치는 다양한 인물들의 추도사라고도 할 수 있다.

고인환 문학평론가(경희대 교양학부 교수)가 이 책의 해설에서 지적한 바처럼 작가이종득은 인석의 절망과 좌절을 통해‘어둠과 밝음이 공존하는 세상’에 낀 보통 사람의 전형을 표현하려고 했던 것 같다. 즉,‘지금 여기’의 시대를 진단하는 작가에게‘문제적 주인공’(루카치)도 여의치 않고, 그렇다고 환멸과 냉소로 가득 찬 인물들의 위악적 포즈도 탐탁치 않았던 것은 아니었을까? 아니, 문제적 주인공(1980년대) 혹은 위악적 포즈로 가득 찬 인물(1990년대 이후)도 되지 못한‘인석’을‘세상 밖으로 떠민’우리사회의 냉혹함을 역설적으로 보여주려 했는지도 모른다. 그렇다면 이종득의『길, 그 위에 서서』는 1980년대 문학(이념)과 1990년대 이후 서사(환멸) 사이에 난‘길’을 위태롭게 가면서 새로운 서사의 가능성을 모색하고 있는 작품이라고 말할 수 있다.

○ 등장인물들의 방황은 이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 모두의 자화상이다.
독특한 캐릭터, 역동적이고 생동감 있는 문체가 서사의 탄력을 배가한다.

작가 이종득을 오랫동안 곁에서 지켜봐 온 홍천 출신의 문학적 은사인 전상국 소설가(강원대 국어국문학과 교수, 김유정문학촌 촌장)는 이 책에 대한 추천사에서“작품을 끝까지 읽는 독자들이라면 전율하지 않을 수 없다. 등장인물의 갈등과 고뇌, 그리고 그 길 위에서의 방황이 바로 이 시대를 살고 있는 우리 모두의 자화상이라는 것을 알게 되기 때문이다”고 평가하였다.

아울러 김영현 소설가(한국문학평화포럼 회장, 한국작가회의 부이사장) “인간과 인간, 운명과 운명, 삶과 삶 사이에 놓여 있는 이 거미줄 같은 길을 따라 작가는 때로는 길을 찾기도 하고, 잃기도 하며 힘겨운 의미 추적에 나선다. 다자 서술형으로 된 이 소설은 따라서 그 누구도 주연이 아니고 그 누구도 조연이 아니다. 모두가 자기 삶의 주체이며 동시에 타인에 대한 객체가 되어 각자의 길을 찾는” 구도 소설이라고 평가한다.

또한 김형수 문학평론가(전 한국작가회의 사무총장) “이종득의 이번 장편은 길 위에서 길을 잃은, 삶이 아니라 삶의 실루엣 같은 일상의 거죽들을 한없이 째고 들어가 존재의 공허를 밝히는데 바친다. 그의 장점, 결코 실감을 놓치지 않는, 역동적이고 생동감 있는 문체가 서사의 탄력을 배가한다. 재미있다”라고 찬사를 아끼지 않았다.

문학적 ‘진정성’에 대한 추구가 낯섦으로 다가오는 ‘지금 여기’에서 역설적 새로움으로 읽힌다. 이 새로움의 이면을 들여다보면, 거기에는 꿈과 현실, 자아와 세계의 양극에 거미줄처럼 얽혀 있는 삶과 문학에 대한 근원적 화두가 꿈틀거린다. 그의 소설은 현실의 행복한 삶을 위협하는 근원적 요소를 탐색하고, 고통스럽지만 그 조건들을 끊임없이 환기하는 작업이, 변하지 않는 서사의 본질적 기능이라고 이종득의 이번 장편은 이를 웅변적으로 이야기하고 있다.

<추천의 글>

● 두 남자와 세 여자, 어찌 보면 그네들이 벌인 애정행각의 길은 너무 한심하다. 더구나 작가는 그네들이 걸어간 길 얘기를 통해 뭔가를 넌지시 일러줄 그런 의도도 없어 보인다. 그러나 작품을 끝까지 꼼꼼하게 읽은 독자들이라면 전율하지 않을 수 없다. 등장인물들의 갈등과 고뇌, 그리고 그 길 위에서의 방황이 바로 이 시대를 살고 있는 우리 모두의 자화상이라는 것을 알게 된 때문이다. 작가 이종득이 강원도 한 산촌에 자리 잡고 글쓰기 그 재능의 밭을 일궈온 지 꽤 오래다.장편소설 『길, 그 위에 서서』를 통한 그의 글쓰기 신명이 우리모두의 가슴에 높은 물결로 와 닿기를 기대한다. ― 전상국(소설가, 강원대 국문과교수)

● 이종득의 장편『길, 그 위에 서서』는 온통 길 천지이다. 인간과 인간, 운명과 운명, 삶과 삶 사이에 놓여 있는 이 거미줄 같은 길을 따라 작가는 때로는 길을 찾기도 하고, 잃기도 하며 힘겨운 의미 추적에 나선다. 다자 서술형으로 된 이 소설은 따라서 그 누구도 주연이 아니고 그 누구도 조연이 아니다. 모두가 자기 삶의 주체이며 동시에 타인에 대한 객체가 되어 각자의 길을 찾는다.― 김영현(소설가, 한국문학평화포럼 회장)

● 흔히는 인생을 구도의 길이라고 부르던가? 이 소설은 길찾기에 빗댄 한줄기 명상처럼 읽혀진다. 사람들은 각기 자신의 길을 찾아 나서는 셈이지만 그러면서 마주치는 만남과 어긋남들이 우리의 가슴을 얼마나 싸한 애수로 채우는가. 소설 속 미진, 영애, 진영, 인석 네 인물의길찾기를 따라가다 보면 자기도 모르게 인생과 사랑의 진정한 의미에 대해 속깊은 질문을 던지는 자신을 만나게 된다. ― 이남희(소설가)

● 이종득! 현혹되기 쉬운 미학적 포즈로 치장하는 것도 아니고, 질긴 이데올로기의 외투를 입고 자기 교양을 과시하는 것도 아니다. 일체의 분식(粉飾)을 벗고, 오직 진정성 하나로 현실의 ‘생얼’과 맞서는 소설가라 할까? 불의보다 먼저 허위를 참지 못하는 성미 그대로, 그는 매번 “아니다, 그렇지 않다!” 외치기 위하여 소설을 쓴다. 이번 장편은 가치지향성의 진공지대가 돼버린, 길 위에서 길을 잃은, 삶이 아니라 삶의 실루엣 같은 일상의 거죽들을 한없이 째고 들어가 존재의 공허를 밝히는데 바친다. 그의 장점, 결코 실감을 놓치지 않는, 역동적이고 생동감 있는 문체가 서사의 탄력을 배가한다. 재미있다. ― 김형수(소설가, 문학평론가)

● 어둔 터널을 힘겹게 빠져나온 사람들의 삶이 있었다. 소설가 이종득도 그러했다. 그 자신이 그러한 삶을 살아왔기에 그의 주변부에 머무는 이들의 삶도 힘겨운 생애를 보내야 했다. 사랑은 변주이고 어둔 터널이 중심인 소설이다. 이종득이 길 위에서 만난 산국 같은 삶들이 켜켜히 쌓여 한 편의 작품으로 승화되었다. 멋지다. 소설을 쓰기 위해 물첩첩 산첩첩인 강원도 산골을 떠돌았던 이종득이 등단 10년 만에 첫 장편을 들고 세상과 만난다. 북풍의 긴 겨울밤을 불면으로 보냈던 그의 눈매가 만들어낸 작품이라 더 반갑다.
― 강기희(소설가 )

<차례>

○ 작가의 말 | 6

이미 준비된 길 | 11
길 위에서 찾은 길 | 32
그 여자가 떠나는 길 | 46
길 위에서 잃어버린 길 | 54
바람에 묻혀 가는 길 | 91
하얀 어둠의 길 | 122
난파선 위에 놓인 길 | 137
바닷가로 가는 길 | 152
수평선으로 가는 길 | 168
밤길 혹은 바다 위의 길 | 179
또 다른 길과 연결된 길 | 197
불그스레한 빛이 있는 길 | 215
지금 그가 떠나는 길 | 227

○해설_ 고인환 | 251

<작가 이종득 소개>

1961년 전북 익산에서 태어난 작가 이종득은 중앙대학교 예술대학원 문학예술학과를 수료했다. 1998년 중편소설「바람의 끝은 어디인가」가 제42회『문학사상』 신인상 소설 부문에 당선되어 등단하였다. 이 등단작에 대해 권영민(문학평론가, 서울대 국문과 교수), 최수철(소설가, 한신대 문창과 교수) 심사위원은 “이종득의 소설은 꽉 짜인 구조를 갖추고 있음으로 하여 단연 주목할 만했다. 단단한 구조의 힘이 이야기 진행에 추진력과 더불어 관성의 힘을 적절히 부여함으로써 생생한 현실감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실종된 남자의 심리가 그를 찾아나서는 두 남녀의 내면에 전이되어 드러나는 것도 이 소설에 드러나는 미덕 중의 하나일 것이다”라고 평가한 바 있다.

이후 작가 이종득은 중편 「옥이」 단편 「그 아이는 어디로 갔을까」「포대장과 송마담」「가을과 겨울 사이」등을 발표하였다. 문단 데뷔 10년 만에 펴내는 이종득의 첫 장편은 문학적 ‘진정성’에 대한 추구가 낯섦으로 다가오는 ‘지금 여기’에서 역설적 새로움으로 읽힌다. 이 새로움의 이면을 들여다보면, 거기에는 꿈과 현실, 자아와 세계의 양극에 거미줄처럼 얽혀 있는 삶과 문학에 대한 근원적 화두가 꿈틀거린다. 그의 소설은 현실의 행복한 삶을 위협하는 근원적 요소를 탐색하고, 고통스럽지만 그 조건들을 끊임없이 환기하는 작업이, 변하지 않는 서사의 본질적 기능이라고 웅변하고 있다.
현재 강원도 홍천에 거주하면서 한국작가회의 회원, 한국문학평화포럼 이사로 활동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