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원작품 전체 시 소설 아동문학 에세이 북한문학 은수저 조회 5337 제목 [시] 조 은/ 흙의 고독 이름 관리자 흙의 고독 조 은 보호자 대기실, 씨감자처럼 쪼글쪼글한 아내 옆에서 남편의 몸이 바닥으로 기운다 아내는 가방을 가슴에 바짝 붙이고 수술 진행을 알리는 안내판을 보고 있다 한 쪽 팔로 의자를 짚고 젖은 흙더미 몸을 지탱한 늙은 그의 손톱 밑에는 검은 흙이 끼어 있다 거친 손의 주름살을 메우고 손톱의 하얀 반달을 덮고 두 눈에 질척하게 매달려 있는 흙 그의 체온에 익었을 흙은 강하고 고집스러워 보인다 이 순간만 잘 버티면 삶이 지탱되리라 믿는지 얕은 호흡에도 어깨가 흔들리는 그의 곧 쓰러질 것 같은 얼굴엔 흔들리지 않는 의지가 있다 수술실에서 뛰어나온 의사가 보호자를 부른다 노부부가 벌떡 일어나 흙빛으로 달려간다 조 은 1960년 경북 안동에서 태어났다. 1988년 「세계의 문학」에 시 '땅은 주검을 호락호락 받아주지 않는다'를 발표하며 등단하였다. 시집으로 <사랑의 위력으로>, <무덤을 맴도는 이유>, <햇볕 따뜻한 집> 등이 있고, 산문집으로 <벼랑에서 살다>, <조용한 열정> 등이 있다. 로그인 하신 후에 의견을 남겨주세요.

251 시   김사인/ 달팽이 관리자 2008.02.18. 6546 250 시   장옥관/ 입술 관리자 2008.02.12. 5237 249 시   나희덕/ 아이오와 강가에서2 관리자 2008.01.17. 5405 시   조 은/ 흙의 고독 관리자 2008.01.09. 5338 247 시   복효근/ 나비 관리자 2007.12.30. 5592 246 시   이기인/ 미지근한 걸음 관리자 2007.12.21. 5189 245 시   고형렬/ 마천루 러브체인 관리자 2007.12.11. 5129 244 시   문태준/ 문병 관리자 2007.09.15. 6803 243 시   신경림/ 그 집이 아름답다 관리자 2007.08.26. 6423 242 시   차주일/ 수평의 심장 관리자 2007.08.09. 5297 241 시   정완희/ 플라타나스 관리자 2007.08.02. 4959 240 시   유진택/ 꽃등심에 꽃이 피었다 관리자 2007.07.14. 5099 239 시   표성배/ 콤퓨레셔의 울음소리 관리자 2007.07.05. 5144 238 시   고증식/ 회춘 관리자 2007.06.29. 4038 237 시   박남준/ 달과 되새 떼 관리자 2007.06.20. 4454 236 시   박영희/ 즐거운 세탁 관리자 2007.06.05. 3958 235 시   박성우/ 가뜬한 잠 관리자 2007.05.30. 3862 234 시   조성국/ 슬그머니 관리자 2007.05.20. 4058 233 시   길상호/ 모르는 척, 아프다 관리자 2007.05.13. 4128 232 시   이성목/ 입춘 관리자 2007.05.02. 3956 231 시   강세환/ 봄 꿈 관리자 2007.04.16. 4091 230 시   조 정/ 버들귀 관리자 2007.04.09. 3868 229 시   정낙추/ 즐거운 빚잔치 관리자 2007.03.19. 4090 228 시   김유석/ 소를 모는 노인 관리자 2007.03.11. 3836 227 시   고영민/ 공손한 손 관리자 2007.02.20. 4624 1 / 2 / 3 / 4 / 5 / 6 / 7 / 8 / 9 / 10 / [다음 10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