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원작품 전체 시 소설 아동문학 에세이 북한문학 은수저 조회 5909 제목 [시] 김사인/ 바짝 붙어서다 이름 관리자 바짝 붙어서다 김사인 굽은 허리가 신문지를 모으고 빈 상자를 접어 묶는다 몸빼는 졸아든 팔순을 담기에 많이 헐겁다 승용차가 골목 안으로 들어오자 바짝 벽에 붙어선다 유일한 혈육인양 작은 밀차를 꼭 잡고 저 고독한 바짝 붙어서기 더러운 시멘트 벽에 거미처럼 수조 바닥의 늙은 가오리처럼 회색벽에 낮고 낮은 저 바짝 붙어서기 차가 지나고 나면 구겨졌던 종이같이 할머니는 천천히 다시 펴진다 밀차의 바퀴 두 개가 어린 염소처럼 발꿈치를 졸졸 따라간다 늦은 밤 그 방에 켜질 헌 삼성테레비를 생각하면 기운 싱크대와 냄비들 그 앞에 서있을 굽은 허리를 생각하면 목이 메인다 방 한 구석 힘주어 꼭 짜놓은 걸레를 생각하면 김사인 충북 보은 출생. 서울대 국문과 졸업. 시집 『밤에 쓰는 편지』 『가만히 좋아하는』 제50회 현대문학상 수상. 로그인 하신 후에 의견을 남겨주세요. 나무친구 2007.10.05 4:58 pm  불쌍하고 하찮은 것에 대한 연민의 마음, 이것이 바로 백석 시인이 말한 하느님이 사랑하시는 시인의 마음 아니겠는지요. 로그인 하신 후에 의견을 남겨주세요. 길손 2007.08.18 3:34 pm  "목이 메인다"에서 김이 빠진 느낌이 안드나욘? 로그인 하신 후에 의견을 남겨주세요. 김수길 2007.03.05 1:17 pm  요즘 서민은 걸레를 제대로 짤 기운도 휴지조각처럼 구겨 졌습니다 로그인 하신 후에 의견을 남겨주세요. 화들짝 2007.02.16 12:44 pm  꼭 내가 쓸 시를 빼앗긴 것처럼 질투 납니다.^^ 로그인 하신 후에 의견을 남겨주세요.

251 시   김사인/ 달팽이 관리자 2008.02.18. 6546 250 시   장옥관/ 입술 관리자 2008.02.12. 5238 249 시   나희덕/ 아이오와 강가에서2 관리자 2008.01.17. 5405 248 시   조 은/ 흙의 고독 관리자 2008.01.09. 5338 247 시   복효근/ 나비 관리자 2007.12.30. 5592 246 시   이기인/ 미지근한 걸음 관리자 2007.12.21. 5190 245 시   고형렬/ 마천루 러브체인 관리자 2007.12.11. 5130 244 시   문태준/ 문병 관리자 2007.09.15. 6803 243 시   신경림/ 그 집이 아름답다 관리자 2007.08.26. 6423 242 시   차주일/ 수평의 심장 관리자 2007.08.09. 5297 241 시   정완희/ 플라타나스 관리자 2007.08.02. 4959 240 시   유진택/ 꽃등심에 꽃이 피었다 관리자 2007.07.14. 5099 239 시   표성배/ 콤퓨레셔의 울음소리 관리자 2007.07.05. 5145 238 시   고증식/ 회춘 관리자 2007.06.29. 4038 237 시   박남준/ 달과 되새 떼 관리자 2007.06.20. 4455 236 시   박영희/ 즐거운 세탁 관리자 2007.06.05. 3959 235 시   박성우/ 가뜬한 잠 관리자 2007.05.30. 3862 234 시   조성국/ 슬그머니 관리자 2007.05.20. 4059 233 시   길상호/ 모르는 척, 아프다 관리자 2007.05.13. 4128 232 시   이성목/ 입춘 관리자 2007.05.02. 3957 231 시   강세환/ 봄 꿈 관리자 2007.04.16. 4091 230 시   조 정/ 버들귀 관리자 2007.04.09. 3868 229 시   정낙추/ 즐거운 빚잔치 관리자 2007.03.19. 4090 228 시   김유석/ 소를 모는 노인 관리자 2007.03.11. 3837 227 시   고영민/ 공손한 손 관리자 2007.02.20. 4624 1 / 2 / 3 / 4 / 5 / 6 / 7 / 8 / 9 / 10 / [다음 10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