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작가회의

<임꺽정>저자 홍명희 기리는 문학제
'홍명희문학제' 11월2일 명동 YMCA에서

홍성식 기자 hss@ohmynews.com

▲ 홍명희의 기념비적 역사소설 <임꺽정>

ⓒ2002 사계절출판사
민중의 시각에서 기술된 기념비적인 역사소설 <임꺽정>의 저자 벽초 홍명희를 기리는 행사가 열린다. 민족문학작가회의 충북지회와 사계절출판사 공동주최로 오는 11월2일 명동 서울YMCA회관 대강당에서 열릴 '홍명희문학제'가 바로 그것.

주최측은 '홍명희문학제'를 "한국 현대문학에 적지 않은 영향을 끼쳤음에도 정치적 이유(홍명희는 월북작가다)로 문학사 전면에 부각되지 못했던 벽초에 대한 역사적 평가를 시도하기 위해 96년부터 매년 열리는 행사"라고 설명한다.

올해로 7회째를 맞는 '홍명희문학제'는 남북문학교류의 성격도 띤다. 지난해 8월 '8.15 남북통일축전' 남측 방문단의 일원으로 평양을 찾은 도종환 시인은 벽초의 손자인 석중씨와 북한 작가동맹 김보행 부위원장 등을 만나 문학제 참석과 남북 문학교류를 정식으로 제안한 바 있고, 6회 문학제에서는 방북 성과를 슬라이드로 제작해 보고회를 가지기도 했다.

올해 역시 북한을 찾은 송기숙(소설가), 구중서(문학평론가), 이시영(시인), 김창규(시인) 등 문인들이 홍사중씨의 충북 괴산(벽초의 고향) 방문과 북한 문인들의 문학제 참석 등을 공식적으로 제안하기도 했다.

1888년 충북 괴산에서 태어난 홍명희는 일본 도쿄 다이세이중학을 졸업했고, 휘문고보와 오산중학교, 연희전문 등에서 교편을 잡았다. 신간회(新幹會) 부회장을 맡으면서는 일제에 비협조적이라는 이유로 옥고를 겪기도 했으며, 1928년부터 39년까지 조선일보에 연재된 그의 소설 <임꺽정>은 '살아있는 우리말 사전'으로 불린다. 광복 후에는 조선문학가동맹 위원장을 역임했으며, 월북 이후 북한에서 부총리와 조국평화통일 위원장을 지냈다.

2일 열릴 문학제에서는 청주문화방송이 제작한 다큐멘터리 <벽초 홍명희>가 상영되고, 세명대 권순긍 교수와 정신문화연구원 주영하 교수의 문학강연, 예술공장 '두레'의 마당극 <임꺽정> 공연, 가수 김원중씨의 '통일노래 함께 부르기' 등의 다채로운 행사가 펼쳐진다. 같은 날 행사장 로비에선 자료사진 전시회와 만장 설치전 등도 열린다.

2002/10/28 오후 5: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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