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원작품 전체 시 소설 아동문학 에세이 북한문학 은수저 조회 2628 제목 [시] [목포] 박관서 / 조금나루 이름 사무처 조금나루 박관서 누가 우리를 여기로 데려왔는가 타닥타닥 탁탁 탭댄스를 춘다 친구는 누천년에 걸쳐 조금조금 불어오는 바닷바람 모랫물결이 모여 섬이 된 조금나루에서 친구는 조금만 움직여도 금방 거북해지는 사십 줄 넘어가는 몸뚱이를 슬렁슬렁 아버지의 노래로 일깨운다 찬 소주에 꿈틀대는 아나고를 목 넘기며 집에 두고 온 아내와 딸에게 사랑의 청춘고백을 타전한다 아아 믿는다 믿어라 변치말자 누가 먼저 말했던가 끝을 맺지 못하는 유행가 가락은 찔끔, 눈자위에 이슬로 맺힌다 뜬금없이 손등 적신 온기에도 금세 물찬 섬이 되어 흔들리는 이 낡은 몸 서걱이는 마음 안으로 우리를 데려온 이는 누구냐고 친구는 쏟아지는 햇살 아래 설탕처럼 녹아내린다 아아 우우리이가 여어어기 왜에에 이있는지 박관서 1996년 계간『삶, 사회 그리고 문학』신인추천, 1997년 제7회윤상원문학상 수상. 시집『철도원 일기』, 현재 호남선 함평역 근무중. 로그인 하신 후에 의견을 남겨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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