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원작품 전체 시 소설 아동문학 에세이 북한문학 은수저 조회 5096 제목 [시] 유진택/ 꽃등심에 꽃이 피었다 이름 관리자 꽃등심에 꽃이 피었다 유진택 붉은 불빛 환한 푸줏간에 꽃이 피었다 갈고리 끝에 꽃이 피었다 나뭇가지 물오른 삼월도 아닌데 쇳소리 퉁퉁 울리는 저 갈고리 끝 언제 물이 올랐나 활짝 핀 꽃처럼 언제 속살까지 빨갛게 꽃물 번졌나 불현듯 파리 한 놈 날아와 꽃등심에 붙어 감질나게 손 비비고 있다 두 손 툭툭 털고 있다 파리는 지금 자신의 전생을 생각하는 것일까 벌이나 나비가 되어 달콤한 꽃물 왕창 빼앗아오던 그 때의 죄업을 생각하는 것일까 갈고리로 콕 찍어 내린꽃등심 도마위에서 뭉텅뭉텅 썰려 붉은 꽃으로 피어날 때마다 꽃등심 그 꽃향기 절정으로 피어 올리는 중이다 유진택 충북 영동 출생. 1997년 <문학과 지성> 시집으로 등단. 시집으로『아직도 낯선 길가에 서성이다』날다람쥐가 찾는 달빛』『환한 꽃의 상처』등이 있다 로그인 하신 후에 의견을 남겨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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