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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북작가대회 평화소시집
- 반년간지 <시경> 특집
백두산 즉흥시
－삼지연 선언
김창규
백두산을 내 생애 처음 찾아가는 곳
같은 땅 같은 하늘 아래
민족의 작가들이 백두산에 모인다
아! 지난날 고난의 행군과
식민지배와 외세의 간섭으로
만나지 못한 길고 긴 세월
우리 이제 한민족 한 핏줄로 이어져 만났으니
백두산 상봉에 우리들 영원한 깃발이여
세상에서 맺은 우정 죽도록 변치 말자 맹세하노라
오늘 백두산 삼지연 그 푸른 물빛
꽃과 나무와 산 짐승들이 환호하며 맞이하는
우리들의 심장마다 뜨거운 눈물이 흘러라
백두산 천지신명이시여
우리 처음 맺은 민족작가대회
6.15공동선언 실천을 위한
진군의 북을 울려라
고구려의 기상과 만주벌판 항일유격대
그 피 어린 능선에 술 한잔 드리며
기원하노라
우리의 하늘은 정답고
떠오르는 태양은 변하지 않으리
통일의 그 날까지 함께 하며
남북의 동지들이여
백두산 정기를 받아 통일의 그 날
오직 그 날까지 강건(强健)하라
통일투쟁의 한길에서
김창규 1954년 충북 보은 출생. 1984년 『분단시대』로 등단.
시집으로 『푸른 벌판』 『슬픔을 감추고』 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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