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원작품 전체 시 소설 아동문학 에세이 북한문학 은수저 조회 3263 제목 [시] 김희수/ 내 그리움은 천지처럼 이름 관리자 남북작가대회 평화소시집 - 반년간지 <시경> 특집 내 그리움은 천지처럼 김희수 조선범 큰곰 말사슴 사향노루 뛰노는 이깔나무 가문비나무 자작나무 숲이여 그 옛날 어머니의 탯줄에서 듣던 포근한 억겁의 숨소리여 모진 광풍에도 날 보며 수줍게 웃어주던 두메취 개양귀비 사철 푸른 만병초여 그대 얼굴들 보아버린 죄로 내 그리움은 이미 병이 되었다네 만산을 거느려 사천왕처럼 눈 부릅뜬 백두봉 쌍무지개봉 차일봉 백운봉 향도봉 청석봉이여 그 허리를 천룡처럼 감던 오색구름이여 애원하는 듯한 원망하는 듯한 이 세상의 은원과 애증을 핏물로 반죽한 듯한 조국 앞에 부끄러운 자 아무도 내 얼굴을 들여다보지 말라는 듯한 저 서슬 푸른 노여움 아아, 천지여! 어이할거나 뜨거운 손 차마 놓지 못하고 해돋이 바라보며 ꡐ어서 하나 되어야디요ꡑ 그렁그렁 눈시울 닦던 반백의 시인이여 사촌형 같은 북의 시인이여 그리움은 다시 천지처럼 깊어져 김희수 1949년 전남 담양 출생. 1983년 『민족과문학』으로 등단. 시집 『뱀딸기의 노래』 『오늘은 꽃잎으로 누울지라도』 등. 로그인 하신 후에 의견을 남겨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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