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원작품 전체 시 소설 아동문학 에세이 북한문학 은수저 조회 2733 제목 [시] 제89회/ 도종환-갯벌 이름 관리자 갯벌 도종환 탄식의 물소리들이 밀려오다가 쓰러진다 몸 한쪽이 길게 마비되어 가던 갯벌이 파도의 손끝을 잡고 무슨 말인가를 하려다 쏟아지는 돌무더기에 혼비백산하여 흩어진다 병든 파도소리를 철퍼덕 땅에 부리며 길 위에서 절하던 사람들은 절하며 뻘흙이 되어 뜨거운 포장도로에 늘어붙던 사람들은 낮아지고 낮아져 끝내 말이 없었다 우리가 사는 이 별에서 날마다 우주까지 달려갔다가는 달빛을 끌고 돌아와 머무는 곳에 갯벌이 있다 바다와 육지가 가장 오래 만나고 가장 늦게 헤어지는 곳에 보이는, 보이지 않는 무수한 생명을 품어 안고 거기 갯벌이 있다 백 몇십 개의 산을 까뭉개 살아 숨쉬는 갯벌과 바다를 생매장하는 인간들의 교만하고 어리석은 몸짓을 파도와 게와 달과 산맥과 지구의 실핏줄이 부들부들 떨면서 지켜보고 있다 인간이, 인간이 이래도 되는 것일까 탄식의 물소리들이 밀려오다가 또 쓰러진다     로그인 하신 후에 의견을 남겨주세요.

101 시   제134회/ 손세실리아-장미를 노래하고 싶다 관리자 2004.09.13. 2816 100 시   제133회/ 강은교-뒤돌아보며, 뒤돌아보며 가는 저 새에게 관리자 2004.09.02. 3064 99 시   제132회/ 나희덕-평화의 걸음걸이 관리자 2004.08.14. 3229 98 시   제131회/ 황규관-석유는 독배다 관리자 2004.08.05. 2777 97 시   제130회/ 송경동-너희들은 나를 폭격했다 관리자 2004.08.05. 2809 96 시   제96회/ 김수열- 서울로 가는 개펄 관리자 2003.09.05. 2727 95 시   제95회/ 이하석-만금이년 젖 먹자 관리자 2003.09.05. 2757 94 시   제94회/ 이상국-하늘에는 많은 루사가 있다 관리자 2003.09.05. 2630 93 시   제93회/ 이원규-우리들의 호스피스 관리자 2003.09.05. 3136 92 시   제92회/ 박두규-짱뚱어 관리자 2003.08.19. 2561 91 시   제91회/ 이면우 - 다시 난상토론 관리자 2003.08.19. 2644 90 시   제90회/ 박남준-누가 저 바다에 금을 긋는 것이냐 관리자 2003.08.19. 2582 시   제89회/ 도종환-갯벌 관리자 2003.08.06. 2734 88 시   제88회/ 김정환- 인간의 과거와 전망 관리자 2003.08.01. 2610 87 시   제87회/ 고형렬- 칠게의 항변 관리자 2003.08.01. 2660 86 시   제86회/ 이시영 - 수경 스님, 규현 신부님 관리자 2003.08.01. 2679 85 시   제85회/ 고은 - 만경갯벌 관리자 2003.08.01. 2694 84 시   제84회/ 이종원 - 봄빛 관리자 2003.08.01. 2608 83 시   제83회/ 김승동-외로움을 훔치다 관리자 2003.08.01. 2599 82 시   제82회/류민영 - 사과 깎기 관리자 2003.07.01. 2864 81 시   제81회/ 김중일 - 흰 배롱나무꽃 관리자 2003.06.25. 2895 80 시   제80회/ 박두규- 늙은 거자수 관리자 2003.06.11. 2606 79 시   제79회/ 오영수- 붉은 봄날 관리자 2003.06.11. 2697 78 시   제78회/ 허의행 - 분교는 관리자 2003.06.03. 2686 77 시   제77회/최정숙-어린이날에 어떤 어린이들은 관리자 2003.05.27. 2651 [이전 10개] 11 / 12 / 13 / 14 / 15 / 16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