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선생의 언사를 지켜보며 여러 생각을 거듭하였습니다.
이웃의 할머니가 있습니다. 할머니는 글을 배우지 않았습니다. 군 복무 중인
아들로부터 편지가 옵니다. 아들의 건강과 안녕을 확인하기 위해 우체부를 통하거나
이웃을 통해 편지의 내용을 확인하는 할머니입니다. 아들로부터 온 편지를 이웃의 통독을 통해
아들이 무사하며 건강하다는 사실을 이해하는 할머니입니다. 글을 모르는 할머니를 보며
나는 여러 차례 안타까워 하였습니다. /'/모르니까 그러려니/'/, /'/무학이니/'/, /'/문맹이니/'/
할머니를 지켜보며 나는 스스로에게 단정이라는 최면을 걸었습니다.
글을 읽을 수 있도록 하면 좋겠다라는 겉멋의 접근이랄까, 문맹률 70% 타파란
캠페인에 동조하였습니다.
나는 자녀로부터 온 편지를 들고 읽어줄 이웃을 찾던 할머니가 처한 상황이랄까,
현실이해를 추론하며 반추할 기회를 가져보았습니다. 할머니는 글을 읽고 쓰는 사실을
학습하지 않았습니다. 할머니는 여느 사람과 차이가 없습니다. 눈이 있고 입이 있고,
듣는 귀가 있습니다. 보기에 모난 데가 없습니다. 아닙니다. 실명을 하여 먼눈을 뜨는
할머니라 하여도 괜찮습니다. 글을 읽고 쓸 줄을 모른다라는 사실에 초점을 맞춰봅니다.
이웃이 읽어주는 편지의 내용, 아들의 안녕과 건강이란
이해를 챙기기 위해 당신 스스로가 긴장하며 귀를 모읍니다.
/'/잘 있다제!/'/. 할머니는 하늘을 보며 혼자말을 합니다.
자녀의 건강이며 안녕이며, 편지의 내용을 확인하며 신뢰하며 편안해지기까지,
할머니가 지닌 이해체계는 사람의 인식시스템으로서 존재해 있습니다.
귀가 먼 할머니라 바꿔 상정하여도 실재한 이해란 인식체계에 영향을 줄 수 없습니다.
이해란 사실인식이 있으므로 할머니는 /'/잘 있다제!/'/를 표현하고 있습니다.
문학계의 미술부문에서, 시부문에서, 소설부문에서, 음악부문에서 활동하는 불특정다수란
모두는 사람으로서 이해란 인식체계를 지니고 있습니다. 공공시스템으로 지원체계는 균등한 기회 제공이란 선택의 이해에 있습니다. 행정정보에 더딘 A 지방의 미술가 B 씨가 있습니다.
글을 읽을 줄 모르는 무학의 미술가라 하여도 괜찮습니다. C 지방의 음악가 D 씨가 있습니다.
줄리아드 음대를 졸업한 사실이 있습니다. 우리는 지역을 같이하거나 달리하는 무학의 B 씨와
줄리어드대 출신 D 씨가 이해란 인식체계를 지니고 있다는 사실에서 동등한 계산을
산출할 수 있습니다. 무학과 줄리어드 음대 출신이라는 차이는 인식체계의 동일성이란
수학에서 얻어진 결과란 사실을 선명히 구분해서 파악할 수 있습니다. 문화이든, 정치이든,
경제이든, 역할을 달리하고 있는 민법이든 관련한 행정시스템은 B 씨와 D 씨에게
형평성을 인지한 동일한 조건을 제공해야 한다는 사실이 우리 사회의 약속입니다.
동일한 조건이란 정책과정에서 특정인에게 불이익를 주거나 시험을 보며 이기고 지거나의
경쟁과정에서 승리한 D 씨의 결과를 지원하는 사실에 있지 않습니다. 누구든 시험을 볼 수 있는,
경쟁에 참여할 수 있는 기회 제공이라는 사실은 B 씨와 D 씨를 포함한 불특정다수를
동일선상에 놓고 산출한 계산내용이 아닙니다. 계산의 결여, 착각의 소산,
무엇을 찾아 챙겨넣어야 합니다. B 씨에게, D 씨에게, 관망하는 F 씨에게 오차없는
균등한 기회, 공정한 선택은 모두가 사람으로서 지니고 있는 이해란 인식체계로부터 있습니다.
공공의 행정시스템은 모두에게 공평한 실행을 약속하고
있어야 한다는 사실을 우리는 주지해야 합니다.
인류는 사실관계를 이해하며 약속을 정해 살고 있습니다.
/'/법의 이해에 관한 알고리듬./'/으로서.
...
유종 선생의 다음의 일그러진 언사는 많은 생각을 불러옵니다.
"선생님께서는
이런 사태의 직접적인 상대라고 여겨지는
경찰과 검찰과 법원을 상대로 가열차게 투쟁하시지요.
투쟁!"
..사고를 연결 짓지 않을 듯 싶으므로, 보태봅니다.
교수입네, 공무원입네 사업기획에, 심사에, 관리감독에 투잡, 쓰리잡, 다섯잡을
동원하지 않아도 알고서 서로들 문화사업을 순조롭게 진행할 수 있는 사실을...
그렇게 해야 합니다. /'/너 잘났다/'/가 본질이지 않습니다. /'/글 잘 쓴다/'/가 문학이지 않습니다.
|
게시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