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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각 지역에서 쏟아지는 문예기관지들이 제 역할을 다하기 위해서는 자치단체 기금에 대한 의존율을 낮추고 적극적인 방식으로 독자층을 확보하려는 노력을 시도해야 한다는 의견이 제기됐다.
10일 오전 10시 전주 전통문화센터 국악전용극장에서 전국민족문학인 전주대회 행사의 일환으로 열린 ‘전국 문예기관지 총괄비교 분석 발표’에서 부산작가회의 소속 서정원 시인은 이 같이 주장했다.
시계간지 ‘신생’의 발행인이기도 한 서 시인은 각 지역 작가회의의 사례를 예로 들며 “기관지가 지역 작가들의 작품 발표의 장이 된다는 측면에서는 분명 긍정적이지만, 현재와 같이 문인들 끼리만 나눠보는 잡지 수준으로는 한계가 있다”며 “서울의 몇몇 기관지를 제외하고 서점에서 만날 수 없는 기관지가 태반이고 보면 이는 독자와의 소통을 포기한 것에 다름 아니다”고 말했다.
서 시인은 또 “기관지 발행에 있어 가장 높은 벽이 재정 문제임에 분명하지만, 자치단체나 기금에만 의존하는 것은 장기적인 자생력 확보에 걸림돌”이라고 지적한 뒤 “오∙탈자를 줄이고 질 높은 특집, 기획기사를 꾸리는 등의 본연의 노력이 재정과 독자층 확보 문제를 동시에 해결하는 길”이라고 강조했다.
대구작가회의 소속 박영희 시인 역시 “작가회의의 기관지들이 서울 문예지에 길들여져 있거나 실천 없는 말장난에 불과하다는 느낌을 자주 받는다”며 “맹목적인 중앙 해바라기가 아닌 지역의 상황에 부합하고 그 지역의 삶을 담아낼 수 있는 기관지를 발행할 때 비로소 독자들 곁으로 다가설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2002.1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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